POS시장에서 대만과 한국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저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을 장악해 들어오는 대만 POS 제품에 대해 국내 토종 POS 제조업체가 대만 내 POS 2위 업체에 제품을 역수출하며 맞불을 놓는 등 시장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먼저 국내시장을 공략해 들어오고 있는 제품은 대만산. 지난해부터 국내 POS시장이 전문점을 중심으로 가격경쟁이 시작되면서 프리텍·프린치·파트너텍 등의 대만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물밀 듯 들어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POS시장의 대형업체인 한국후지쯔까지 대만산 제품을 들여오면서 국내시장에서 대만산은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올해 상반기부터 대만의 플라이텍사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국내 전문점시장을 공략, 5개월 만에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보령메디앙스에 연간 300대를 납품키로 하는 등 대형 전문점을 잡기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크고 작은 업체들에도 이미 200여대를 추가로 납품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만산의 공세에 국내 토종 POS 전문업체인 벨크리텍(대표 공흥택)은 대만에 POS를 역수출하며 맞불을 놓았다.
벨크리텍은 지난 2일 대만의 POS솔루션 개발업체인 RSL과의 공급협약서(LOI)를 체결하고 오는 2003년부터 연간 1000대의 POS시스템을 공급키로 했다. RSL은 POS분야에 20여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업체로 타이완 내 POS부문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RSL이 기존에 설치한 POS를 교체할 목적으로 할인점과 편의점에 대해 향후 2, 3년에 걸쳐 공급된다.
벨크리텍의 서방원 이사는 “대만의 대형 POS솔루션 업체는 물론 독일업체와도 수출을 논의중”이라며 “지속적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