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규 에이씨알코리아 사장

 “3D영상 공중부양(image floating) 기술을 어렵게 개발했으나, 실생활에 접목하는 데는 한계를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레저산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강구하다가 아케이드게임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3D 공중부양 기술을 이용한 아케이드게임기인 ‘타로쿤Ⅰ’을 개발한 에이씨알코리아의 장신규 사장(44)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이 게임기가 PC 및 온라인게임의 등장으로 침체를 맞고 있는 아케이드게임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에이씨알의 3D 공중부양 게임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발된 적이 없는 획기적인 제품. 반투경과 오목거울을 활용해 영상의 구성요소를 물리적 배열과 전자적 원리에 의해 공중에 구현한 것으로 이용자는 입체안경을 사용하지 않고 허공에 투영된 영상을 보며 즐길 수 있는 게임기다.

 장 사장은 이 게임기가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강국인 일본에서 3D 공중부양 게임기에 대한 사전조사를 한 결과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부터 해외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장 사장은 이 게임기가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한다.

 “이 기술을 게임기로 만든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특히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침체돼 있어서 자칫 개발비도 회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과감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장 사장의 이러한 진취력은 그의 특이한 이력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성균관대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운동권에 몸담았으며, 이것이 인연이 돼 대학졸업과 동시에 정치권에 입문했다. 또한 89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발기인으로 경실련의 창립을 주도했다. 95년까지 경실련에서 일해온 장 사장은 이곳에서 배운 경제논리를 실물경제에 접목해 봐야겠다고 판단해 99년부터 에이씨알의 대표를 맡게 됐다.

 장 사장은 이번 게임기 개발을 시작으로 앞으로 3D 공중부양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이 게임기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3D 공중부양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켜 가상현실 의료기기 등 최첨단 제품을 선보일 방침입니다.”

 <글=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