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대우자동차의 e카 전략은 반도체, 전기·전자, 제어, 컴퓨터 기술 등을 활용해 제반기술을 혁신시키고 제품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대우자동차는 센서 및 제어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함을 제공하는 지능형 차량 분야, 정보기술(IT) 기반기술을 차량에 접목해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주행정보 분야, 21세기 환경정책에 대응하는 환경친화차량 분야 등 모두 3가지를 e카 핵심요소로 상정하고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지능형 차량 분야=지능형 차량 분야는 첨단안전차량·운전지원차량·자율주행차량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안전차량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사고 후 피해를 최소화하는 과거의 수동적 방식에서 사전에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동적 방식으로 전환했다. ‘후방 및 측방 장애물 경보시스템’이 그 대표적 시스템으로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대우자동차는 현재 시장출시를 목표로 ‘전방 충돌 경보 및 회피시스템’ ‘사각지대 장애물 경보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운전지원차량 분야에서는 최근 선진국에서 선보인 바 있는 ‘능동순항제어시스템’을 국내 교통환경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 능동순항제어시스템은 차량이 운행되는 교통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현재 시험차량을 제작, 적합성에 초점을 맞춰 검증을 진행중이다.
지능형 차량 분야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은 우선 자율주행차량을 구축하는 기반기술을 위주로 실질적인 개발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각종 센서를 이용한 차량의 종방향 및 횡방향 감지기술을 개발, 입력된 각종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기술 등 차량의 주행환경에 적합한 센서 애플리케이션(sensor application) 기술을 위주로 선행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주행정보 분야=대우차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항법(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한 DRGN(Dynamic Route Guidance Navigation)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사고시의 응급구난, 교통안내, 차량 원격제어 및 각종 부가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는 ‘드림넷 시스템’을 지난해 11월 출시해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림넷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분야의 첫 장을 연 최초의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량주행정보 분야는 최근 IT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매우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는데 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 드림넷시스템 등 기존에 보유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기능의 다양성을 높이고 성능의 향상을 꾀하는 신개념의 모바일 텔레매틱스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우자동차는 운전자들이 차안에서 엔터테인먼트, 텔레커뮤니케이션, 교통안내, 응급구난, 인터넷, e메일, 차량원격제어, 기타 부가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모바일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음성인식·음성합성 등의 운전자 편의와 안전을 위한 신기술을 접목시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최적의 아키텍처를 확정하고 각 시스템의 개발은 물론 상호 효율적인 인터페이스를 위한 연구·개발도 추진중이다.
◇환경친화차량 분야=90년대부터 전기자동차의 개발을 시작으로 환경친화자동차의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세계적인 기술동향에 따라 가솔린 엔진과 구동 모터의 결합형태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존의 내연기관을 대체할 차세대 무공해 자동차로 각광받는 연료전지차 등을 독자개발하는 데 성공, 현재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98년부터는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착수, 10㎾급 연료전지차를 개발해 주행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이 연료전지차는 핵심부품과 기술 모두 국내 기술진에 의해 자체 개발된 것이어서 그 의의가 크다. 최고 시속 125kph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출발해서 100kph까지 도달하는 데 18초가 소요된다. 비록 가솔린 차량에 비해 가속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현재 점차 성능을 보완해가고 있어 연료전지차량의 실용화가 머지않아 가능해질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계열분리된 쌍용자동차는 이듬해 한국자동차협회(KAMA)에 정식으로 가입하고 기존 무쏘·코란도·체어맨에 이어 최고급 스포츠 실용차(SUV:Sports Utility Vehicle)인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최근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첨단 전자기술을 활용한 자동차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3년 설립된 평택기술연구소에서는 지원·시험분야, 설계분야, 엔진구동 분야 등 총 3가지 분야로 나눠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설계분야에서는 섀시와 차체를 포함한 자동차의 전분야에 연관된 기술동향을 분석,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엔진구동 분야는 환경분야와 신엔진, 신엔진 구동시스템 설계 및 개발 등을 담당한다. 지원·시험 분야에서는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측·대비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텔레매틱스=쌍용자동차는 위치측정시스템(GPS)과 무선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정보혁명의 근원이 된 인터넷을 연결해 e카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차량을 런칭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안전·보안, 인터넷, 생활편의·오락, 개인화 서비스, 음성통화 등의 연구가 현재 활발히 진행중이다.
◇e카용 전자기술 현황=현재 차량탑재 여부를 두고 연구하는 전자기술시스템은 총 5가지가 있다. 우선 야간 시야확보 시스템인 나이트비전 시스템의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야간운전시 적외선을 이용한 야간 시야확보 시스템으로 따로 라이트를 설치하지 않고도 안전한 야간운전이 가능하다.
코너링 라이트 시스템(곡선주행 지원 라이트)은 기존 직진 성향의 라이트 시스템이 아닌 곡선 주행시 라이트가 곡선을 따라 비춰주는 것으로 야간운전시 안전운전을 지원한다. 현재 렉스턴 등에 장착시켜 상용화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밖에 제동력과 구동력, 조향장치 등 3가지 시스템의 종합적인 제어를 통해 차량 주행방향과 실제 차량거동의 차이를 최소화해주는 ‘ESP’, ABS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BAS’,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 모니터링할 수 있는 ‘TPMS’ 등 첨단장치의 차량 적용을 연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의 e카 전략은 지난 97년 문을 연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스타일링부터 설계 및 종합시험까지를 완벽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구현한다. 향후 르노그룹의 동북아 핵심 연구개발(R&D)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앙연구소는 르노연구소·닛산연구소 등과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 차량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카의 핵심기술이 칩과 센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삼성이 일정한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텔레매틱스 전략=2000년 르노그룹으로 경영권이 인구된 이 회사가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e카 분야는 텔레매틱스다. 올 4월 SK텔레콤·삼성전자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르노삼성차는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단말기를 내년부터 SM5 및 SM3에 순차적으로 탑재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망 및 ‘네이트 드라이브’를 이용해 길안내, 교통정보, 차량진단 및 긴급구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자체 텔레매틱스센터 구축보다는 타사업자로부터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e카 기술개발 현황=이 회사의 SM5에는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장착돼 연료점화계통을 종합적으로 제어한다. 이 칩은 연소효율을 높히고 배기가스를 감소시키는 등 엔진제어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SM5가 그만큼 지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잦은 고장의 대부분이 전기장치에서 발생한다는 데 착안, 접촉불량이나 전선의 분배를 줄여주는 정션블록을 채택해 직접배선으로 각종 전장품과 전선의 중간분배점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회로가 매우 안정적이며 전장계통의 신뢰성도 크게 향상됐다. SM5에 이어 SM3에도 이 전기장치가 장착됐다.
◇글로벌 전략=주주사 및 협력사인 르노·닛산과 디자인, 설계, 개발 등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최첨단 전자기술이 가미된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르노그룹과 닛산이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르노닛산인포메이션센터와의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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