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기업들이 기업용 SW의 아웃소싱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한국HP, SAP코리아 등 다국적 IT기업들은 본사 차원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아웃소싱을 불황타개를 위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이 부문의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오라클은 오는 1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차원에서 아웃소싱 프로그램을 발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활발히 벌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사업의 국내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일부 외국계 IT기업들이 한국의 제휴사를 통해 각사의 기업용 솔루션을 ASP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소규모로 벌여 왔지만 데이터센터까지 두면서 직접 사업을 벌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들 현지법인은 ERP를 비롯해 SCM, CRM, 보안 등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핵심 솔루션을 저가에 공급할 계획이며 특히 한국 기업경영의 특성상 대기업 대상의 솔루션 아웃소싱은 힘들다고 보고 우선적으로 중소중견업체의 수요를 적극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다국적기업들이 각사마다 하드웨어 및 기업용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우월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토종기업들이 나름대로 입지를 갖고 있는 ERP 시장을 포함한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솔루션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8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SAP 기반 ERP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하고 ERP 솔루션의 ASP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한국HP는 싱가포르텔레콤·피아나(Pihana) 등이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2곳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SAP의 중소중견기업용 ERP 솔루션을 저가에 공급하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한국HP는 자사의 컴퓨터 시스템을 빌려주는 ‘유틸리티 컴퓨팅’ 사업과 솔루션 ASP사업을 결합해 하드웨어부터 솔루션, 시스템 운영,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향후 CRM, 보안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부산에 제3의 데이터센터를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SAP코리아(대표직무대행 이재삼)는 한국HP 이외에도 트러스트, BSG, 액센추어, ASP네트웍스 등 국내 제휴사를 통해 자사의 기업용 솔루션을 빌려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에 적합한 SCM·CRM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자사의 DBMS, ERP, SCM, CRM 등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한 자사의 모든 솔루션을 빌려주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 아태지역 차원에서 이같은 솔루션 아웃소싱 사업을 오는 15일 정식 발표할 예정이여서 한국오라클의 솔루션 아웃소싱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본사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빌려주는 ‘b센트럴’ 사업을 벌이고 있어 국내 도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