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월드는 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만 1세대 게임업체다. 소프트월드 게임운송부 직원들이 게임 포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역사와 전통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습니다.”
대만 게임업체 소프트월드의 친포왕 사장은 항상 역사와 전통을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소프트월드는 대만 게임산업사의 산증인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지난 83년 설립된 이후 20년동안 오직 게임사업에만 매진해 왔다. 소프트월드가 지나온 길이 대만 게임산업이 걸어온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프트월드는 PC게임 유통으로 게임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EA·시에라온라인·인포그램·인터플레이 등 미국과 유럽의 PC게임을 소개하며 대만시장에 게임산업의 씨앗을 뿌렸다.
외산 게임 유통에 전념해 온 소프트월드는 지난 91년 PC게임 ‘과일가게’를 처음 발표하면서 게임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이후 100여종에 달하는 게임을 자체개발하면서 대만 PC게임시장을 주도했다. 한국어 버전으로 소개돼 국내 잘 알려진 대만 PC게임 ‘삼국연희’도 소프트월드가 개발한 작품이다.
최근에는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대만 게임업계 ‘맏형’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소프트월드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김용온라인’은 대만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대만과 중국시장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 대만과 중국시장에서 ‘김용온라인’은 한국 인기 온라인게임들과 함께 유저수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월드는 이와 함께 최근 한국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대만에 서비스하면서 PC게임에 이어 온라인게임시장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라그나로크’는 현재 동시접속자수 5만명을 돌파, 대만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 ‘천당(리니지)’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소프트월드는 이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차이니즈게이머, 게임플라이어, TGL 등 게임관련 자회사를 속속 설립, 초대형 게임그룹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만 게임업체들 가운데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지난해 20억대만달러(한화 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에는 자회사의 매출까지 합쳐 30억대만달러(한화 1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이같은 매출 신장세는 갈수록 폭발적일 것이라고 이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월드는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자체 개발한 ‘김용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한국 등 해외 인기 온라인게임의 중국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친포왕 사장은 “소프트월드는 오랜 연륜을 바탕으로 개발과 유통, 서비스 등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대만 최고의 게임업체”라며 “수준높은 개발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엔씨소프트 등 한국 온라인게임업체에 버금가는 명성을 쌓아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