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더블데이터레이트(DDR)333 지원용 주기판 칩세트를 출시함에 따라 DDR333을 포함한 DDR SD램 시장은 이번 분기를 전환점으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인텔은 8일 i845GE 칩세트, i845PE 칩세트 등 DDR333 지원용 칩세트 2종을 비롯해 PC1066 램버스 D램용 i850E 칩세트, DDR266용 i845GV 칩세트를 발표했다.
이 중 i845GE 칩세트는 266㎒ 그래픽 클록속도와 400㎒ 또는 533㎒ 시스템 버스, DDR333 메모리를 지원하며 i845PE 칩세트는 DDR333 메모리와 AGP 4X 등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주기판 칩세트 시장에서 최대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텔이 이번에 DDR333 지원용 칩세트를 출시함에 따라 그동안 대만 비아의 KT400 칩세트를 비롯해 엔비디아와 시스의 칩세트에 의존해 제한적으로 시장을 형성해온 DDR333 메모리는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DDR333은 DDR266과 같은 라인에서 별도의 추가공정 없이 생산되는데다 가격 또한 10% 가량이 비싸고 4분기 특수를 앞두고 지난달 말 이후 지속적인 가격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자업체들의 증산과 맞물려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8월 128Mb 기준으로 월 800만개의 DDR333 메모리를 생산하는 등 전체 DDR SD램 생산비중의 13∼14% 가량을 DDR333 제품 생산에 할애해왔으나 이번 인텔의 DDR333 지원 칩세트 발표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DDR333에 대한 비중을 25∼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께에는 이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고성능 DDR 시대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상호·우의제)도 인텔의 칩세트 발표에 대비해 최근 DDR333에 대한 생산비중을 전체 DDR SD램 생산량 중 45%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내년 말까지 이를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DDR266 생산라인에서 제조된 제품은 최종 테스트 등의 과정에서 DDR333과 DDR266으로 구분되므로 DDR를 생산하는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시장상황에 따라 주 제품의 생산비중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PC 제조업체 및 소비자의 고급기종 선호추세에 따라 기존 SD램시장이 DDR266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됐듯이 DDR266에서 DDR333으로의 시장 이전도 급속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어설명-DDR333>
더블데이터레이트(DDR)333 메모리는 한번의 클록신호에 두개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산술적으로 기존 SD램의 작동속도를 두배 이상 늘리는 한편 데이터 동작주파수가 333㎒ 이상이어서 DDR266 제품과 비교해 25%의 성능이 향상된 고성능 제품이다.
세계적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테크놀로지·난야테크놀로지 등이 DDR266과 함께 DDR333을 생산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