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선글라스나 손·물건 등에 의해 얼굴의 일부가 가려진 영상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고려대 인공시각연구센터(소장 이성환 컴퓨터학과교수)는 최근 얼굴의 일부분이 선글라스·손·그림자 등에 의해 가려지거나 왜곡됐을 경우 이를 원래의 모습으로 자동복원할 수 있는 ‘변형가능 얼굴모형’이라는 영상복원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사전에 미리 구축된 얼굴 데이터베이스로부터 통계적 방법을 사용해 사람들의 다양한 얼굴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대표 얼굴 영상을 구현한 뒤, 입력된 얼굴 영상을 대표 얼굴 영상들의 적절한 가중합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즉 선글라스로 양 눈이 가려졌을 경우 나머지 손상되지 않은 코·입·얼굴윤곽 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표 얼굴영상들을 추출하고 여기에서 코·입·얼굴윤곽 등에 대한 가중합을 구해 최대한 유사한 눈 모양새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고려대 인공시각연구팀은 단순히 얼굴 영상에서 안경테 부분만을 제거하거나 얼굴의 대칭성을 이용해 얼굴 구성요소 일부를 복원하는 연구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눈·코·입 등 주요 얼굴 구성요소를 포함해 임의의 얼굴 영역이 50% 이내로 가려진 얼굴을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성환 교수는 “그동안 얼굴의 많은 부분이 가려진 사람의 얼굴검출 및 인식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이용하면 선글라스를 쓰거나 변장을 한 사람의 얼굴까지 자동으로 검출하고 인식할 수 있어 최첨단 감시 및 보안시스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최근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으며, 패턴인식 및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행하는 ‘IEEE TPAMI(Transactions on Pattern Analysis and Machine Intelligence)’지에 게재키로 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