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국전자전>이모저모

 ○…국내외 각종 언론이 모두 집결한 개막 첫날,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부스는 역시 삼성전자관과 LG전자관. 삼성은 캠코더, 디지털녹음기, IMT2000 단말기 등 대다수 전시 제품을 본인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게 진열해 놓아 관람객에게 큰 호응. LG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이라는 별도 코너를 마련, 흡사 모델하우스 같은 형태로 꾸며놓고 각종 디지털가전을 총집결했다.

 ○…이번 전자전에서는 특히 이채로운 홍보방식이 눈길. LG관은 도우미들에게 코스프레(만화나 게임 캐릭터의 차림새를 흉내내는 것) 양식의 의상을 입혀 관람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JVC관은 솜사탕을 무료로 제공, 이를 받으려는 관람객 줄이 30m까지 늘어나기도. 휴대형 노래반주기 ‘핸디스타’를 출품한 고리텍은 전시부스에 핸디스타와 연결한 노래방 시스템을 갖춰놓고 즉석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 입상자들에게 문화상품권 등의 상품을 제공.

 ○…‘바이어’라는 표시가 선명한 전자명함 카드를 목에 건 외국인들의 모습도 행사장 곳곳에서 목격. PDP TV와 LCD모니터 생산업체인 이레전자는 개막 첫날인 이날 하루에만 남미, 중동, 유럽 등서 찾아온 15팀의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벌이기도.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태영텔스타도 레바논, 남아공 바이어들과 성능별 제품 수출가격 등을 놓고 저울질.

 ○…참여 업체들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수나 참여 열기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 그러나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이나 외국인 관람객은 줄어든 것 같다고. 백라이트유닛 제조업체 우영의 관계자는 “마지막날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다”며 “협회에서 외국 바이어를 많이 초청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출.

 ○…대학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동양공업대학’은 대학생들의 실험작품들을 전시해 눈길. 격년으로 전자전에 참여한다는 동양공업대학은 이번 전자전 참여를 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초순수제조장치, 인력 증폭형 EME 로봇장치 등 22개 작품을 전시한 학생들은 지난 여름방학부터 전자전 전시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며 자랑.

 ○…삼성전자, LG전자, 샤프전자, JVC, 이레전자 등 대형 부스 참여 업체들은 자사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워 마치 종합 디스플레이쇼를 보는 듯한 느낌. IMT2000 등 차세대 무선이동통신에 관심이 집중된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각 업체가 자사 디스플레이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고.

 <류경동·손재권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