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정보기술(IT) 경기 전망은 비관적이지만 향후 증시 반등의 모멘텀은 IT주들이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8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IT경기는 내년 하반기부터나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이미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있어 증시 여건이 호전된 후 상승 반전의 모멘텀은 IT업체들이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IT하드웨어 업계 매출 회복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IT경기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IT하드웨어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PC와 휴대폰 시장이 2년 연속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IT경기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IT경기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겠지만 주가는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의 비관론을 반영한 수준까지 하락해 있다는 게 SK증권의 분석이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크게 약화되고 있긴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업계가 호황을 구가했던 지난 2000년 17.9배의 절반인 9.0배에 이르고 있는 등 이익 악화 부분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국내 IT기업들은 미국·일본·대만 등과는 달리 환율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구조조정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반등의 기반도 마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전우종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협이 가져다주는 악영향이 미국 및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벗어난다면 증시 상승 반전의 모멘텀은 역시 IT업체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