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체계운영위원회`발족 의미

사진; 전자상거래 상품분류체계분야의 통합표준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연구·확산을 담당할 분류체계운영위원회가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김종갑 산업자원부 국장(오른쪽 세번째), 김동훈 한국전자거래협회 부회장(오른쪽 두번째), 김성희 KAIST 교수, 노시종 한국유통정보센터 상무 등 6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전자카탈로그 사용이 확산되고 있고 핵심요소인 분류체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발족한 ‘분류체계운영위원회’는 국내 전자카탈로그 표준화와 국제적인 활동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분류체계운영위원회 발족은 그동안 업종별로 구축해 온 분류체계 성과물을 관리하고 국제표준조달 및 서비스코드(UNSPSC)를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통합분류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상품·기업·거래정보 등 전자상거래(EC)의 핵심 콘텐츠를 수록하는 전자카탈로그 표준화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된 것이다.

 이는 특히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과 전자상거래코드관리연합(ECCMA)간의 UNSPSC 소유권 분쟁이 일단락된 시점과 맞물려 국내 전자카탈로그 표준화의 확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분류체계운영위원회란=국내의 모든 산업에 걸쳐 전자카탈로그의 사용이 정착되면서 전자카탈로그의 주요요소 중 하나인 분류체계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분류체계를 체계적으로 연구, 검토하고 표준화된 분류체계의 확립과 확산을 위해 출범했다. 운영위원회에는 산업자원부(기술표준원 포함)와 조달청 등 관련부처 외에 업종별 B2B시범사업에 참여하는 30개 업종의 표준화 담당자와 전자카탈로그 관련 업계·학계·대한상공회의소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운영위원회는 업종별 분류체계에 대한 조정작업과 코드 중복방지를 위한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업종별 상품분류에 대한 조정작업을 거쳐 국내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분류·속성체계 표준개발 및 확산에 나선다. 또 UNSPSC 및 업종별 분류체계의 개발·조정·관리와 함께 B2B 사업추진에 관련되는 분류·속성체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UNDP·ECCMA 등 국제 표준기구에 국내 표준 상정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국제 e마켓플레이스와의 연계 및 B2B 표준조직과의 협력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해외 분류체계 동향파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향후 계획 및 기대효과=이달중 국제표준화단체에 민관합동 조사협력단을 파견하고 연내에 20개 업종의 통합분류맵을 작성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중 기계분과 통합분류체계 및 연계시스템 구축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분류체계운영위원회는 전자카탈로그에 대한 총론적인 논의에서부터 각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논의를 전개함으로써 지금까지 다져온 업종별 B2B사업의 성과물과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의 표준화가이드라인 등을 바탕으로 통합분류체계를 구축, 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분류체계운영위원회를 통해 분류체계 분야에 대한 B2B와 G2B의 통합된 표준화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부의 김종갑 국장은 “분류체계운영위원회는 앞으로 만들어지는 국내 표준 분류체계를 국제표준화기관에 상정해 국제표준으로 반영시킴으로써 국내 전자상거래 표준화 활동의 수준을 한단계 격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과제=운영위원회는 국내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분류·속성체계 표준을 개발하고 확산시킴과 동시에 그동안 B2B와 G2B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표준으로 구축된 B2B와 G2B의 연계를 실제 구현하는 것은 지난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한 통합분류체계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예산확보도 과제로 남아있다. 운영위원회 발족식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통합분류체계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폭넓은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