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6돌 한글날을 맞아 민간단체들이 인터넷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한글 오·남용을 막기 위한 ‘통신언어 바로쓰기 운동’에 나선다.
한글문화연대, 우리말우리글바로쓰기추진위원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관련 민간단체들은 최근 △지하철 및 버스에 광고 게재 △ 통신언어 바로쓰기를 테마로 한 전시회 및 방송 프로그램 기획 등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운동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관련기사 면
이처럼 시민·민간단체들이 주도적으로 통신언어 바로쓰기 캠페인을 벌임에 따라 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잘못된 통신언어 사용으로 인해 국어문법이 파괴되고 세대간 언어 이질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각종 사회적 부작용이 속출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대표 김영명)는 지난달 말부터 한달간 서울 시내버스에 통신언어를 주제로 한 광고판을 게재하고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특히 한글문화연대는 통신언어 주사용자인 젊은층이 많이 다니는 대학가와 종로, 동대문 등을 주요 거점지역으로 삼고 버스광고를 집중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우리말우리글바로쓰기추진위원회(위원장 안병희)는 이달부터 서울 지하철 5개 노선 1450대 차량에 통신언어 바로쓰기와 관련한 지하철광고를 게재하고 우리말 우리글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통신언어 순화를 위한 전시회와 방송 프로그램도 한글날을 맞아 다채롭게 마련된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박종국)는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세종대왕기념관 전시장에서 통신언어 오·남용 사례를 모아 전시회로 꾸밀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학부모와 자녀간 의사소통 단절을 표현한 만화, 통신언어 관련 설문조사 내용도 함께 게시될 예정이다.
한글문화연대 김영명 대표는 “통신언어는 초기에 빠른 입력과 친근감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유행처럼 번졌지만 최근에는 일상 생활에도 급속히 확산돼 사람들간 의사소통을 단절시키는 등 병폐가 심각하다”며 “세계적인 언어로 평가받는 한글을 지키기 위해서는 민간단체뿐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통신언어 바로쓰기 운동의 주체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