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내부에 TV를 달고 있는 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예전에도 없진 않았지만 이제는 달리는 차안에서도 화면의 흔들림 없이 깨끗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다.
일반 지상파TV의 방송수신이 아니라 위성을 통한 방송수신으로 가능케 된 현상이다.
지난 여름부터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승용차·고속버스·선박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동체 서비스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 교통체증으로 차안에서 장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량용 위성안테나와 스마트박스가 필요하다. 차량용 위성안테나는 일반 위성안테나와는 달리 능동형 이동 안테나로 현재 토바텔레콤 등 모두 5개 업체가 생산·시판중이며, 이동체 전용 스마트박스는 현대디지탈테크가 공급한다.
능동형 이동 안테나는 360도로 회전하면서 위성에서 나오는 전파를 자동으로 추적, 수신하는 전자식 빔제어 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버스·승용차·기차는 물론 선박·비행기 같은 빠르게 움직이는 이동체 안에서도 이동환경에 관계없이 끊김없는 시청화면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이동체 서비스는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수신율 95% 내외로 나타났으나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수신해야 하는 위성방송의 특성상 도심지역 내에서는 빌딩 등 장애물에 의해 수신장애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터널이나 고가도로·교통시설물 등의 인공장애물이나 나무·언덕 등 자연장애물 통과시 도로의 급경사나 급회전, 폭우나 폭설의 경우에 수신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신 복구는 일반적으로 장애물을 벗어난 시점에서 3초 이내다.
이동체 서비스의 수신료 외 설비비용은 안테나와 스마트박스, TV 모니터 구입비용과 설치비를 포함해 제조사별로 가격에 차이가 나 최소 120만원에서 200만원 안팎이다.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싸 영업용 차량과 일부 고급 승용차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으나 조만간 가격 하락이 예상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동체 서비스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자 제조업체들도 옵션으로 이동체 서비스가 가능한 장비를 처음부터 장착한 차량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 5일제 근무와 함께 일반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레저에 대한 관심도 이동체 서비스의 인기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체 서비스의 상품 구성은 현재 스카이라이프 상품과 동일하게 구성된다. 스카이라이프는 비디오 채널 30개와 오디오 채널 10개 등 총 40개 채널로 구성된 스카이온 패키지에 대해 8000원, 비디오 채널 37개와 오디오 채널 10개 등 총 47개 채널로 구성된 스카이무비플러스에 대해 1만2000원, 비디오 채널 70개와 오디오 채널 40개 등 총 110개 채널로 구성된 스카이패밀리에 대해 1만8000원의 월 수신료를 받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향후 이동체 서비스와는 별도로 비교적 저렴한 휴대형 수신 장비를 통해 등산·낚시·캠핑 등 야외활동 중에 가정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위성방송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휴대형(portable)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