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스토리>(35)로봇축구(3.끝)

 이제는 로봇축구의 프로퍼티를 상품화해 널리 서비스 하는 일만 남았다. 정규 TV 시리즈로의 방영은 연초로 잡았다. 라이선싱 계약은 방영 이전인 초기가 최적기라고 생각했다. 분야별 라이선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출판·만화·비디오·DVD 분야 등에서 상당히 관심을 보인 분야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었다. 우리는 로봇축구의 각 캐릭터 특징과 상품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했고, 세일즈 프로모션 능력을 두번째의 조건으로 삼았다.

 여러 분야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게임. 이유는 로봇축구가 PC게임으로 발매됨으로 아동용 PC게임이 가지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과 캐릭터 다운로드, 아바타, 모바일 게임 등의 새로운 분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임은 기존에 우리가 만들어 온 애니메이션과는 별도의 분야로서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업부와 강력한 협력 파트너가 필요했다. 지금 현재 PC게임에 관해서는 PC게임 개발업체와 공동제작 계약을 맺은 상태며, 육성 기능이 첨가된 스포츠 시뮬레이션 형태의 아동용 게임으로 기획해 개발되고 있다. 게임사업부에서는 게임을 통한 공동마케팅을 할 수 있는 업체를 모색 중인 단계다.

 또 하나 우리가 힘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선통신용 애니메이션 콘텐츠다. 그동안 우리는 다년간의 작업을 통해서 많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올 11월부터 이용 가능한 IMT2000용 무선통신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로봇축구는 물론 제작 초기부터 IMT2000용 무선통신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용도리 패밀리’가 우선 제공 대상에 해당된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분야에 실험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회는 오지 않는 법.

 기존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이선싱 시장이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완구·문구· 팬시·식음료 분야에서는 에이전트(대행사)를 두고 라이선싱을 하는 것으로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각 제품의 관리·검수·제공은 우리와 에이전트가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다.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에이전트 그리고, 프로퍼티를 제공받은 라이선시가 상호간 충분한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 교환을 가져야 한다. 라이선싱 사업에 있어서 어떠한 에이전트와 라이선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선택한 에이전트와 라이선시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하고 생각했다.

 제품의 마케팅에 있어서도 단순히 에이전트에 위임하는 것보다는 에이전트가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파악했다. 실제로 에이전트 선정에 있어서 라이선시와 에이전트의 역할 분담에 있어서 작은 마찰이 종종 있었다. 무엇보다고 라이선싱에 있어서는 상호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양보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지었다.

 로봇축구를 계기로 하여 사업 확대 및 라이선싱 사업에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까지 애니메이션 제작에만 모든 힘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의 고객층과 부가사업에 통해 잠재되어 있는 고객에 우리의 로봇축구 콘텐츠를 어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콘텐츠만 가지고도 여러가지 색깔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검증으로 지금의 로봇축구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냈다. 로봇축구 콘텐츠 사업에 있어서도 ‘원소스 멀티유스’라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에서 성공한 우량 콘텐츠로 기억되고 싶다.

 <킴스애니컴 김명수 대표 겸 총괄기획 myung@kimscom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