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50억원. 제작기간 4년. 투입된 제작인력 300여명.’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드림 프로젝트 ‘원더풀 데이즈’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이 작품의 제작사인 틴하우스는 오는 15일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언론매체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작품발표회를 갖는다.
방송광고 분야에서 화려한 특수영상을 연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문생씨가 감독을 맡고 틴하우스가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는 ‘원더풀 데이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성공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 이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내로라하는 많은 작품들 가운데 ‘2002 스타프로젝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첨단 장비를 사용, 다양한 실험을 시도됐다는 점. 사용된 카메라는 소니의 HDW-F900. 소니가 디지털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기 위해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과 함께 개발한 제품. 또한 전세계에 2대밖에 없는 특수영상용 렌즈인 모션컨트롤프레지어렌즈로 촬영했다.
이들 최첨단 장비를 통해 영상미와 사실감을 보다 높이기 위해 셀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 미니어처(모형물) 제작을 통한 실사촬영 그리고 매트페인팅 등 가능한 모든 제작기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인디펜던스가 3D컴퓨터그래픽과 합성을, 제이엠미디어가 색 지정 및 2D디지털 작업을 그리고 애니텍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동화를 지원했다. 또한 녹음 및 음향은 ‘쉬리’와 ‘엽기적인 그녀’로 실력을 인정받은 블루캡이, 미래도시의 건축디자인은 경기대학교 건축디자인전공팀이 담당해 완성도를 높였다.
캐릭터와 스토리도 장비와 제작기법에 절대 뒤지지 않도록 완벽을 기했다.
캐릭터는 신체 굴곡이 과장된 북미형과 미소년·미소녀 캐릭터로 대변되는 일본형에서 벗어나 입체감과 사실감을 중시하고 최대한 감정을 캐릭터에 담았다.
시나리오도 기존 국산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배경은 22세기 미래. 환경파괴로 멸망해 가고 있는 지구에 기술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신도시 에코반을 건설한다. 그리고 에코반으로 들어가려는 난민과 이곳을 지키려는 사람들사이에 물고 물리는 투쟁. 그리고 이런 역경속에서 희망찬 미래인 ‘원더풀 데이즈’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삶을 그렸다.
이번에 작품발표회를 통해 공개되는 내용은 작품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짧은 20분 분량. 영화 완성본의 주요장면과 미니어처 제작과정, 예고편 정도다. 이와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두 미래도시를 포함해 영화에 등장하는 미니어처들이 전시돼 있는 240평 규모의 ‘영상미니어처 체험전시관’도 선보인다.
한국 애니메이션 성공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기대되는 ‘원더풀 데이즈’. 첫번째 시험무대라고 할 수 있는 작품발표회에서 어떤 평을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