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온라인게임은 변신중.’
‘뮤’ ‘라그하임’ ‘라그나로크’ 등 이른바 ‘1세대 3D 온라인게임’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맵을 앞다퉈 개설하는가 하면 대전시스템 등 다양한 새 기능을 도입하고 있는 것. 더러는 캐릭터나 배경 그래픽을 싹 바꿔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게임도 탄생하고 있다.
이들 3D게임 3인방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3D 온라인게임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들. 올들어 나란히 상용서비스에 들어가 유료화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게임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변신은 온라인 게임업계의 또 다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결코 예사롭지 않다.
업그레이드 경쟁의 포문을 제일 먼저 연 게임은 웹젠의 3D 온라인게임 ‘뮤’다. ‘뮤’는 지난 5월 수중세계를 그린 ‘아틀란스’라는 맵을 추가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수중세계를 그린 ‘아틀란스’는 빛이 굴절되고 물결이 이는 모습을 생생히 살려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뮤’의 독주도 잠깐. 후발주자인 ‘라그하임’과 ‘라그나로크’도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라그나로크’는 지난달 중순 대규모 던전과 대전시스템을 도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기사단·성당·감옥·지하수로·동굴 등 무려 16개 던전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물량공세에 나선 것. 또한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유저간 대결이 가능한 PVP(Player Vs Player) 시스템을 도입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늦게 업그레이드 경쟁에 가세한 ‘라그하임’은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테스트 서버에 올라가는 업그레이드 버전은 이름부터 아예 ‘라그하임2003’으로 새로 지어질 정도다. 마치 자동차의 새로운 모델을 연상시키는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있는 셈.
‘라그하임 2003’에서는 ‘뮤-아틀란스’가 수중세계를 그린 것과 달리 천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화려한 3D 그래픽의 효과를 최대한 살려 한편의 SF영화 같은 천상의 전투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개발사의 야심찬 포부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인 ‘뮤’의 다음 테마도 천상의 전투라는 점이다. ‘라그하임 2003’보다 보름 정도 늦게 공개될 업그레이드 버전의 가칭도 ‘뮤-천공’이라고 붙여진 상태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승부를 벌이는 만큼 개발사간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사실 ‘라그하임 2003’은 내년초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출시일이 석달이나 앞당겨졌다. ‘뮤-천공’도 일정을 서둘러 이달말께 전격 서비스될 예정이다.
‘3D 게임 3인방’은 처음부터 서로 경쟁체제를 유지해 온 일종의 라이벌이다. 업그레이드 경쟁이 재미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반격에 반격을 거듭하는 3인방의 레이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유저들은 더욱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