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직배사 미온적 태도에 CP들 `울상`

 통화연결음 선택서비스가 벨소리에 이어 유무선 콘텐츠의 핵심 부가서비스로 부상하고 있으나 외국 악곡의 원반 저작권을 보유한 음반직배사의 정책 부재로 인해 관련 산업발전 저해는 물론 이용자들마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화연결음 선택서비스란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들리는 신호음을 일반적인 통화대기음 대신 가요나 팝송과 같이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음악으로 바꿔 들려 주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모두 서비스하고 있으며 콘텐츠제공업체(CP)만 30개가 넘고 이용자수도 250만명에 달하고 있어 벨소리에 이은 최고의 콘텐츠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다.

 콘텐츠제공업체는 원반 저작권자인 음반사의 사용허락을 받아야 통화연결음 선택서비스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데 가요의 경우는 음반기획사로부터 권리를 이양받은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합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나 팝송은 음반직배사의 미온적인 태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통화연결음 선택서비스가 워낙 국내에만 있는 독특한 서비스여서 외국에서는 개념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관계로 한국BMG뮤직 이외에 다른 직배사들은 본사 입장을 들먹이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 처지다.

 음반직배사의 대응이 이렇게 지지부진함에 따라 콘텐츠제공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무단으로 팝송을 서비스하는가 하면 아예 팝송은 제외하고 가요만 서비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콘텐츠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20∼30대에서 팝송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으나 직배사가 사용허락을 해주지 않고 있어 서비스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국내 진출해 있는 직배사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유연하게 전략을 수립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음반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IT선진국인 한국 실정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본사를 설득하고는 있으나 워낙 생소한 개념이어서 설득시키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해 단시간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