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궈위엔 호 ATI 회장

 “올해 ATI는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발 앞서 신기술을 적용시키고 그래픽카드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취한 것이 주효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유통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경쟁업체인 엔비디아에 버금가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둬 ATI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PC부품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이 개최한 ATI 그래픽카드 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캐나다 ATI테크놀로지스의 궈위안호 회장은 올해 한국시장에서 거둔 성과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우리나라 PC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점유율 10%에 불과하던 ATI 그래픽카드는 올 상반기 40%대로 급성장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ATI 칩세트를 채택한 그래픽카드 제조사 및 유통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유통시장의 기반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트북PC에 탑재되는 모바일 그래픽 칩세트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데스크톱PC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기세에 눌려온 ATI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반격의 계기를 한국시장에서 찾은 것이다.

 궈위안호 회장은 “노트북PC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월등히 따돌리고 선두로 달리고 있으나 아직 데스크톱PC 분야는 경쟁업체인 엔비디아에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방문 기간동안에도 한국 PC업체들을 만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가는 등 OEM 비즈니스를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궈위안호 회장은 “향후 1, 2년간 세계 PC시장은 한 자릿수 이하의 성장에 멈출 것으로 기대되지만 ATI는 PC·노트북뿐만 아니라 PDA·포켓PC·셋톱박스 등의 정보기기를 비롯, 닌텐도의 게임큐브 등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그래픽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한국 정보기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ATI와 한국업체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