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광통신망을 이용한 스토리지 기반 재해복구(DR)시스템과 달리 인터넷프로토콜(IP)을 이용한 공중망 방식의 DR시스템 구축방식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IP 네트워크를 이용한 방식은 기존의 광채널을 이용한 방식이 기술 및 데이터의 완결성 측면에서 가장 널리 활용돼 왔지만 회선비용과 거리 등의 문제로 금융권 등 대형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비용부담이 큰 데 비해 인터넷망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인프라의 재활용, 회선부담 축소 등으로 저가에 DR시스템을 구축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광통신망 방식에 비해 회선 유지보수 비용을 최대 10분의 1 정도로 낮추는 것은 물론 보다 먼 거리에서도 DRS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 스토리지 업체들은 데이터 완결성에 대한 부담이 적고 IP망에 여유분이 많은 중견중소(SMB)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내년 상반기를 겨냥한 제품 및 영업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있다. 특히 이미 금융권 등 대형 사이트의 수요가 대부분 소화된 데다 금융감독원의 DRS 구축권고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중소규모의 금융업체와 공공·제조업체 등이 재해복구 업계의 새로운 경쟁무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자사의 미드레인지급 DR솔루션인 ‘미러뷰’를 중심으로 공공 및 제조분야의 기업을 겨냥한 IP DRS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말 미국 니샨의 IP스위치를 국내에 공급중인 그린벨시스템즈와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며 시장공략을 시작한 EMC는 최근 니샨의 스위치와 연결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미국 통신회사인 MCI의 구축사례 등을 토대로 국내영업에 착수했다.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인 ‘HDS라이트닝9900’과 원거리 비동기 재해복구 솔루션인 ‘트루카피’를 공급중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이들 제품과 니샨·CNT의 IP스위치 등을 패키지화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효성인포메이션은 제조분야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제안서 작업을 진행중이며 대형 공공기관과 IP방식의 DRS 구축을 위한 협의를 상당부분 진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SAN을 이용한 광채널 방식에 주력하고 있지만 지난해말 IP 스토리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인 ‘IP 스토리지 200i’를 출시,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IP방식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송과정에서 패킷 충돌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네트워크 접속과정에서 10초 이내의 지연현상을 해소하고 IP의 특성상 보안 및 서비스 안정성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