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업계 화두 `기능 통합`

 무선랜시장에 기능통합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무선랜업계는 단순히 무선랜 접속기능을 갖춘 액세스포인트(AP)와 랜카드 판매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무선랜의 대중화에 맞춰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제품에 두가지 제품의 기능을 결합한 기능통합형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무선 통합형 제품=최근 무선랜업계의 기능통합 바람을 이끌고 있는 것은 유무선인터넷 통합형 제품이다. 지난 상반기 KT가 기존 ADSL가입자들의 무선랜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ADSL모뎀 통합형 AP를 대량 도입하면서 불기 시작한 유무선 통합 바람은 최근에는 VDSL모뎀, 케이블모뎀 등 통합형 AP의 수요확산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이 데스크톱 PC를 통해 인터넷을 즐기면서 노트북을 통해서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무선랜업계는 최근 KT가 VDSL사업을 강화하면서 VDSL모뎀 통합형 제품의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VDSL모뎀 통합형 제품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현재 엠엠씨테크놀로지, 아크로웨이브 등 대부분의 국내 업체가 VDSL모뎀 통합형 제품의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몇몇 외산업체도 제품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장장치 통합형 제품=무선랜카드 분야에서는 저장장치 통합형 제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크로웨이브는 지난 8일 휴대형 저장장치를 결합한 무선랜카드를 발표했다. 최근 노트북을 이용하는 젊은층과 외근직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휴대형 저장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해 무선랜카드와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다. 아크로웨이브는 연내에 라이터 크기만한 소형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기능 무선랜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SMC네트웍스코리아도 휴대형 저장장치 기능을 접목한 무선랜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IEEE802.11b/a 통합형 제품=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무선랜 방식인 IEEE802.11b와 차세대 무선랜으로 불리는 IEEE802.11a 를 동시에 구현하는 제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5㎓ 대역에서 54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802.11a가 2.4㎓ 대역에서 11Mbps를 지원하는 802.11b보다 속도면에서는 훨씬 빠르지만 아직 5㎓ 대역의 세부 주파수가 확정되지 않아 802.11a 도입을 꺼리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무선랜업체들은 조금만 기다리면 속도가 월등히 빠른 무선랜 제품이 나오는데 굳이 지금 구입할 필요가 있겠냐며 무선랜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이 제품의 영업에 나서고 있다.

 시스코, 어바이어 등 외산업체들은 이미 IEEE802.11b/a 통합형 제품을 내놓은 상태이며 삼성전기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용천 아크로웨이브 사장은 “무선랜의 빠른 확산을 위해서는 단순한 무선인터넷 지원뿐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당분간 여러 기능을 결합한 무선랜제품 개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