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서비스 부문 포문 연다

 서비스사업에 대한 한국HP의 전략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임원급 워크숍을 개최, HP서비스사업부(HPS)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세운 한국HP는 컨설팅&통합(C&I)부문에서 컨설팅 및 SI 프로젝트의 수주에 주력키로 했다. 또 아웃소싱서비스를 맡고 있는 매니지드서비스(MS)부문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중심의 사업에서 고객관계관리(CRM) 영역까지 확대해 매출 규모를 3년 내 현재의 2배인 4000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서버영업의 후속작업 형태로 이뤄지던 서비스부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영업’ 부문을 별도로 신설, 솔루션 기반의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HPS의 향후 행보 중 주목할 대목은 본사로부터의 ‘금융지원’이다. 최근 최준근 사장 후임으로 HPS그룹을 맡게 된 한종훈 전무(CS:고객지원부문 겸임)는 “통신과 금융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빅딜 7건 정도를 수주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HP 본사로부터 금융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서 금융지원은 고객사에 직접 투자하는 의미가 아니라 가격경쟁력에서 경쟁사를 앞지르되 적정한 마진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한국HP의 서비스 전략은 본사에서 C&I를 총괄하고 있는 르네 사장과 샤오즈롄 아태 HPS그룹장이 방한하는 다음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대상 프로젝트와 자금 규모가 선정될 것으로 예견된다.

 한 전무는 “합병팀에서 국내 시장을 조사한 결과 한국HP CS부문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C&I도 10위권에 드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국HP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서비스부문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