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코스닥 폭락 파장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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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시장이 사상 최저치로 무너졌고 거래소시장도 연중 최저치로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경기 침체속에 주요 기업의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 증시 폭락,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으로 주식시장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변수로는 고객 예탁금 감소 등 수급 상황이 좋지 않으며 계속된 벤처 기업들의 비리 등으로 코스닥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 기업들의 연이은 실적 경고와 전세계 경기의 동반 침체 가능성 등도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

 9일 주요 IT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500원 하락한 29만7500원으로 장을 마쳐 30만원선이 다시 무너졌고 경기방어주와 실적호전주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도 각각 2.21%, 0.19% 내렸다. 옐로칩의 대표격인 LG전자는 4.31% 하락했으며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각각 6.90%, 8.42% 급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낙폭이 컸던 하나로통신이 2.86% 올랐을 뿐 KTF(2.40%), 휴맥스(5.62%), 엔씨소프트(7.21%) 등 대표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CJ39쇼핑은 하한가로, LG홈쇼핑은 8.83% 급락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대비한 선취매와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버티던 증시가 무너지면서 향후 투자 심리 냉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거래소나 코스닥 모두 뚜렷한 역배열 상태에 진입하면서 단순 기술적 반등 이외에는 당분간 추세적 하락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코스닥 사상 최저치 히스토리>

 IT와 벤처의 열풍을 대변하던 코스닥이 9일 사상 최저치로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종합지수 45.83은 지난 96년 7월 1일 개장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전에는 테러사태 직후인 작년 9월 17일의 46.05가 최저점이었다.

 96년 7월 1일 100을 기준으로 출발한 코스닥은 99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벤처지원 정책과 IT라는 신경제의 상징처럼 불리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그렸다. 외환위기를 넘기고 정부의 벤처지원책이 날개를 달아주면서 N자형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2000년 3월 10일에는 종가기준으로 283.84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때 ‘형님’격으로 불리던 거래소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뛰어넘는 등 신흥 기술주 시장으로 각광받았지만 지난 2000년 9월 15일 10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후 한번도 다시 세자리수 지수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 99년말 300개에도 미치지 못했던 등록기업 수도 지난해 11월 820개를 넘어서며 거래소 상장기업 수를 앞섰지만 주가는 반대로 급락하고 말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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