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폭락과 관련, 주도주 부재가 시장 전반의 두드러진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거래소시장의 삼성전자나 SK텔레콤·KT처럼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핵심 블루칩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는 KTF지만 통신서비스 업종 대표성이 미흡하며 SK텔레콤에 따르는 주가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강원랜드나 국민카드·중소기업은행 등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업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기술주 시장을 대변하는 코스닥의 대표주로 꼽기 힘들다.
한때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새롬기술·골드뱅크 등은 물론 등록 당시 큰 관심을 모았던 안철수연구소 등도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명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나마 엔씨소프트나 휴맥스 등이 코스닥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자리잡으며 등록기업의 모범사례로 비쳐졌지만 이들의 위상 역시 최근 많이 꺾였다는 평가다.
등록기업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나 통신·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들은 대기업의 투자 확대없이는 자생적 실적 개선이 어려운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또 벤처로 출발해 세계 일류제품군을 내놓고 있는 업종 역시 찾기 어려운 게 현재 코스닥기업들의 현실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