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TV표준을 놓고 갈등을 지속해온 케이블TV업계와 정보통신부가 이번에는 디지털케이블TV 인증업무를 놓고 재격돌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직무대행 김용정)는 케이블TV 디지털화의 조기추진과 시장상황에 적합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위해 사업자 중심의 연구조사 및 인증기구인 가칭 한국케이블랩스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세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협회의 이같은 계획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디지털케이블TV 인증업무를 수행시킨다는 정보통신부의 계획과 정면 상충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협의회(회장 유재홍) 이사회 안건으로 통과돼 협회가 추진키로 한 이 기구는 미국의 케이블랩스를 모델로 △디지털케이블TV 관련 주요연구과제 수행 △방송·통신융합 신규서비스 개발 및 주요 기술 쟁점사항 조사연구 △디지털 케이블 관련 기술기반 및 신기술에 대한 회원사 교육연수 등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협회는 한국케이블랩스를 통해 SO사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 등 디지털케이블 방송장비 등에 관한 인증 서비스도 실시케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케이블랩스는 협회 산하 전 회원사의 기술책임자를 비롯해 케이블TV 관련 연구기관 및 학계 전문가, 방송·통신 유관 솔루션업체 전문가, 정부 관계 부처 담당자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협회는 한국케이블랩스 설립을 위해 우선 방송통신행정정책 수립기관인 방송위원회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을 확정하고, 11월 협회 임원회의를 거쳐 정식 기구로 발족시킬 계획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