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e카의 설계는 반도체로부터’.
미래의 지능형 자동차를 가능케 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반도체다.
음성으로 윈도와 도어록을 작동시키고 차량에 무선네트워크 기능을 부여하는 텔레매틱스·카내비게이션은 물론, 차안의 멀티미디어 세상을 실현하는 카오디오·비디오도 모두 반도체 기술에 의해 구현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응용 분야별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와 인텔리전스(intelligence), 그리고 세이프티(safety) 등 크게 3부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장규모는 올해 130억∼150억달러로 예상되며 모토로라·인피니온·도시바·필립스·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자일링스·ARM 등 내노라하는 반도체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고 2010년에는 4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포테인먼트=말그대로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정보와 오락기능을 겸비한 재미있는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해 무선정보망을 이용해 지리 및 날씨 정보는 물론, 음악·동영상·게임 등의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중에도 차량에 안정적인 무선망을 연결해야 하며 각종 콘텐츠를 손쉽게 입력·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반도체로는 무선주파수(RF)칩과 마이크로프로세서(MPU), 디지털신호처리기(DSP) 등이 있으며 외부와 교신할 수 있는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와 ITS, 브로드밴드 등을 지원하는 반도체들이 대거 개발되고 있다.
모토로라와 필립스, TI 등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제품군은 텔레매틱스와 디지털 카오디오.
디지털 카오디오는 아날로그 오디오의 음질문제와 불안정성을 해결, 차량내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원하는 신세대 소비자 층이 늘면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휴대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CDMA나 GSM망을 통해 다운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블루투스 등 차량내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 오디오로 전달, 재생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포맷을 지원하는 카오디오가 필수적이다.
◇인텔리전스=자동차를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차량 도어나 윈도, 전조등 및 후미등, 백미러, 디지털 AV기기 등 운전중 조작이 필요한 각종 기기를 보다 손쉽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음성인식이나 차량내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반도체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없이 많은 케이블로 연결돼 사람의 직접적인 동작으로 이뤄졌던 제어기능을 블루투스·CAN·LIN·스마MOS 등 각종 차량용 네트워크를 통해 리모컨이나 음성 등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주종을 이룬다.이를 위한 칩세트와 소프트웨어 개발은 인체인식에서부터 다양한 근거리 무선통신 프로토콜 지원 등의 기술이슈를 담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에 대한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운전자가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 각종 자동차 오류나 중간 점검, 소모품 및 부품 교체시기 등을 인지해 이를 알려주는 자동감지 기능용 센서와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이 진행중이다.
또 먼 미래의 모습이긴 하지만 엔진을 제어해 자동차가 목적지와 거리, 차량 소통 상태를 감지해 스스로 운행하는 ‘운전자 없는 자동차’를 위한 각종 반도체 솔루션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세이프티=자동차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첨단 장비들도 모두 반도체 솔루션에서 출발한다.자동차 ABS(Anti-lock Brake System)용 집적회로(IC)를 비롯해 에어백 방출시기, 타이어의 공기압을 파악해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센서도 모두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제품군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비패키지 집적회로 형태로 만들어진 아날로그 부품들인데 영하 40도에서 영상 125도까지의 온도 변화에서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하는 내구성이 관건이다.
보행자 인지가 필요한 전후방 센서도 안전운전에는 필수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백미러나 후면미러 형태가 많이 보급돼 있으나 지능형 센서는 외부 환경을 운전자나 자동제어시스템에 연결하는 역할을 해준다.
점차 지능화·통합화되는 ‘e카’ 시대의 도래는 반도체업체에 새로운 기술개발을 촉진시키고 표준화·모듈화를 통해 누구나 저렴하게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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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1년 차량용 반초체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