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해외사업장 재편

 삼성전기(대표 강호문)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태국·멕시코 등 9개 해외사업장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방침은 단순한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사업은 2∼3년 안에 한계에 도달하는데다 사업장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해외사업장별로 장·단점을 분석, 생산품목을 재배치하는 중장기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특히 한곳에서 사업성격이 다른 다수의 품목을 생산하기보다는 연관성이 높은 품목끼리 생산라인을 발전적으로 통폐합함으로써 양산규모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제품별로 생산라인이 여러곳에 흩어져 있으면 현지 기술인력의 분산으로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에따라 각 해외사업장을 광픽업 등 1위제품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수익성이 낮은 일부 품목들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과감하게 매각하는등 경영자원의 집중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둥관법인을 광픽업 생산기지로 특화, 2007년께 이 분야의 세계 1위로 육성하고 VCR 관련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중국 톈진공장은 디지털가전용 부품 전문기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필리핀 생산법인은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표면탄성파(SAW)필터 등 칩부품 전문 해외거점으로 활용하고 멕시코법인과 태국법인은 튜너·편향코일 등 디지털영상부품 전문 생산기지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부산사업장을 고밀도기판 전문 생산기지로 만드는 형태로 해외사업장도 전문화할 계획”이라면서 “수원사업장은 연구 전문 단지와 샘플 전문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