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재료사업은 듀폰이 향후 성장산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현재 디스플레이의 선명도를 높이고 2차전지의 수명을 늘리는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듀폰은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안에 2∼3배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 방문 및 듀폰 창립 200주년 강연을 위해 내한한 찰스 홀리데이 듀폰그룹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자재료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향후 이 분야에 대한 듀폰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당장 밝힐 수는 없지만 전자재료시장이 그룹의 성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곧 이 분야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며 미국의 전자재료회사 ‘켐퍼스트(ChemFirst)’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했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켐퍼스트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 후, 필요하다면 켐퍼스트의 제품군 중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품목이 있으면 한국으로의 이전생산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듀폰은 1802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200년을 맞은 다국적 화학 및 생명과학 회사. 듀폰의 한국지사인 ‘유한회사듀폰’도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200년 동안 섬유·화학·건축·전자·식품에 이르기까지 1800여종에 이르는 산업용 소재 회사로 성장과 변신을 거듭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듀폰의 투명한 경영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200년의 듀폰을 이끌어왔다고 믿습니다. 지금도 한해 113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변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는 그는 “이제 듀폰은 더이상 화학회사가 아니라 화학·물리·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과학회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업들도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환경과 안전, 책임까지 고려하는 회사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는 그는 “기업구조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의 화섬 및 화학회사들에 듀폰은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찰스 홀리데이 회장은 1970년 듀폰에 입사, 지난 1999년 회장에 취임했으며 2000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계포럼’ 의장과 최근 미국 부시행정부의 경제자문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