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수 e비즈니스 사례>(1)ADSL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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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거래를 선도해온 기업의 모범사례를 발굴해 전자거래활성화를 위한 기반 교육자료는 물론 세계적인 사례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나 영국 등 인터넷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사례가 한글로 번역돼 대학이나 학원의 e비즈니스 관련 교재로 사용되긴 했지만 국내 실정과는 동떨어진 것이 많아 적용이 쉽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국전산원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ADSL, 서울대병원, 하나로통신, 옥션 4개 부문의 우수사례를 개발, 전자상거래 관련학과 및 MBA의 교육교재로 활용하는 방안과 인력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4회에 걸쳐 4개 부문의 우수사례를 집중 소개한다.편집자

 

 1 <한국의 ADSL 보급사례>

 

 세계는 초고속정보통신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정보통신분야에 있어서 한국의 위상은 다른 선진국들과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화지수는 세계 6위이며 OECD 회원국의 초고속가입자망 보급률은 세계 1위로 나타났다. 2위인 캐나다에 비해 무려 2배 이상이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정보화(IDC자료) 지수가 세계 22위였고 초고속가입자망은 구축도 안된 상황인 점을 감안했을 때 짧은 기간동안 우리나라의 급속한 발전은 주요 국가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초고속가입자망은 2000년을 기준으로 급속히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가입자망 별로는 ADSL이 케이블모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초고속가입자망이 세계 1위의 보급률을 기록한 데에는 정부 역할도 적지 않다. 지난 98년부터 내부회의를 통해 초안을 형성하고 ‘사이버코리아 21’을 통해 정보화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접근방식에서 서비스사업자·장비업체·콘텐츠 등 모든 가능한 요소를 고려해 관련 이해당사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비전을 설득했다. 특히 월 4만원 정액제라는 가격을 제시하고 가입자망간 실질적인 유효경쟁을 유도한 것도 ADSL보급에 크게 작용했다. 

 ADSL의 빠른 보급은 ‘스타크래프트’라는 온라인게임 열풍으로 시작된 PC방 붐도 크게 한몫했다. PC방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저변으로 확대돼 수요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

 또 ADSL은 온라인게임·온라인트레이딩·홈쇼핑·온라인교육·연예오락정보·인터넷뉴스·메일 등 콘텐츠 산업을 성장궤도에 올려놓는 기반이 됐을 뿐 아니라 저가 PC의 보급에도 기여를 했다.

 국내 초고속가입자망 확산에 있어서 정부가 상당한 역할을 수행했고 이로 인해 정보화 부문에서는 타 국가보다 앞서 나가게 됐다. 그렇다면 향후 통신산업에서 정부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부와 산업계간 의견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산업계 내의 의견도 상이하게 존재한다. 당장 무선인터넷과 관련한 주파수 배정문제가 그렇다.

 또한 현재 멀티미디어 동영상 전송에 있어 기존 노후화된 기간망 때문에 속도에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향후 이를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고 그 뒤에 ADSL 기술자체가 가지는 밴드폭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후화된 기간망을 교체하는 데에는 엄청난 자본이 소요될 것이고 정부가 통신사업자들에 기간망을 개선함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이 사업은 오랜 기간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향후 정부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산학연간 많은 논란이 예상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협의과정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신사업에서 합의뿐만 아니라 향후 세계적으로 잘 구축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서조차 비전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된 정부 각 부처의 협의와 관련 이해당사자간 합의도출이 중요하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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