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의 우리나라 고선명(HD) 방송과 고선명 TV 기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아시아경기대회를 빛낸다.
아쉽게도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방송사들은 월드컵보다는 훨씬 적은 고선명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월드컵에 이어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의 주요 경기와 폐막식을 HDTV를 통해 고화질로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3일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결승전과 14일의 폐막식은 HDTV로 즐길 수 있다. 지난 8,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결승전뿐 아니라 11, 12일 기장체육관에서 열리는 배구 예선·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의 피날레도 HDTV로 즐길 수 있다.
비록 이번 행사에서 월드컵에 비해 적은 5개 종목(개폐회식 포함)만 HD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되지만 선수의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HDTV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KBS·MBC·S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3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32경기 중 24경기를 HDTV방식으로 제작해 이미 시청자들에게 HDTV의 위력을 실감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HDTV로 축구결승과 폐막식을 보여주면서 국내외에 한국의 디지털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주게 된다.
우리나라의 HD급 디지털TV는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스플레이·칩·SW 등 3개 기술에 기반한 HDTV 개발의 성과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전시공간에서, 그리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2002 한국전자전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TV 기술력은 데이터방송이 실시될 경우 대형TV화면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정보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전자상거래·게임·전자우편 수신도 가능한 수준까지 와 있다. 이밖에도 디지털TV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많은 디지털TV 제품이 2개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화면분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비디오처럼 정지화면을 제공한다.
특히 아시아경기대회 만료시점까지 운영되는 BEXCO의 디지털방송관은 13, 14일 이틀간 대형 HDTV화면을 통해 생생한 경기장면과 행사장면을 보여준다. 대형화면이 설치된 이 전시관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단 임원은 물론 관객들을 대상으로 HDTV의 진수를 보여주며 최대의 인기를 누리는 명소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방송을 중계하는 상영관과 프로젝션TV·PDP 등 대형 HDTV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지금도 매일 1000여명이 찾는 아시아경기대회 속의 인기장소 중 하나다.
올해 HDTV 10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정통부의 당초 계획은 다소 의욕이 앞선감이 있지만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본격 디지털방송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디지털방송의 본격 확산에 나서고 있는 정부의 의지와 방송사·HDTV 제조업체들의 의욕이 맞물린 아시아경기대회는 미래 HDTV시대가 벌써 우리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