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3사, 신시장 개척 박차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계가 노트북·모니터·TV 등 3대 응용시장에 이은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삼성전자·하이디스 등 TFT LCD 3사는 노트북·모니터 등 핵심제품의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기존 3세대 이하 노후라인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틈새시장 개척을 전략적으로 추진중이다.

 모니터용 TFT LCD 부문 세계 1위인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노트북·모니터·TV시장 외에 최근 차세대 주력 응용시장인 항공·의료기기용 시장 공략을 모색중이다. LG는 이를 위해 최근 디지털 엑스선 디텍터용 고선명 LCD를 개발, 의료시장을 진입을 노크하는 한편 동영상 광고판용 등 다양한 응용시장 발굴에 착수했다.

 모바일기기에서 노트북, 모니터, 대형 TV에 이르는 광범위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기흥 및 천안의 노후라인을 활용, 의료·항공·항법(내비게이션)시스템 등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차세대 응용분야로 부상한 의료시장을 겨냥, 디지털 엑스선용 패널은 물론 디텍터 모듈까지 상용화하는 방안을 타진중이다.

 하이디스(대표 최병규)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영업팀’을 발족, 의료·항공·태블릿PC 등 틈새시장 공략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이천공장의 3개 라인중 현재 모니터용 17인치를 중심으로 운용중인 3.5세대 라인을 제외한 2개 라인을 아예 애플리케이션 전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 노후라인의 감가상각이 대부분 이뤄져 원가경쟁력이 높은데다 새로운 응용시장 개척을 통해 수요를 다변화함으로써 주력시장의 경기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TFT LCD는 경박형 제품 개발이 쉽고, 생산성 및 디스플레이 성능이 탁월해 브라운관(CRT)은 물론 다른 경쟁 평판디스플레이(FPD)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영상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곳으로 응용분야가 확산, 새로운 시장선점을 위한 LCD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 TFT LCD 업계가 2000년 이전에 가동한 노후라인은 삼성전자의 기흥 2·3세대 라인과 천안 3.5세대 라인을 비롯해 LG필립스의 구미 2·3.5세대 라인, 하이디스의 이천 2·3세대 라인 등 총 7개에 달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