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램의 가격은 보합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가격은 연일 급등하는 등 DDR SD램의 가격 프리미엄이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Mb 기준으로 기존 SD램 대비 DDR SD램의 프리미엄은 120% 가까이 급등하며 두 제품간의 가격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SD램 생산라인을 DDR SD램으로 전환하는 D램 제조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며 전체 D램시장에서 DDR SD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수직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DR 128M(16M×8 266㎒) SD램은 올해 초 128M(16M×8 133㎒) SD램에 비해 32% 가량 비싸게 거래됐다가 3월부터 6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도 했으나 하반기들어 가격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DDR 128M 제품의 프리미엄은 7월 초 2.4%에 불과했으나 8월 초에는 59%, 9월 초에는 110%, 10월 10일 현재는 117%를 나타내고 있다.
DDR 256M(32M×8 266㎒) SD램 역시 연초 44%의 프리미엄으로 256M(32M×8 133㎒)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다 3∼6월 사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했으나 7월 초 4.7%, 8월 초 67%, 9월 초 132%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에는 가격 프리미엄이 190%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올들어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M SD램과 DDR 128M SD램의 평균거래가격은 현재 1.61달러와 3.49달러, 256M SD램과 DDR 256M SD램의 가격은 각각 2.32달러와 6.77달러를 기록하는 등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D램 제조업체가 대형 브랜드PC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10월 상순분 고정거래물량 가격도 최저가격 기준으로 128M 제품에서는 106%, 256M 제품에서는 142%의 격차를 보이며 DDR SD램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DDR SD램의 프리미엄 상승 가속화는 결국 SD램의 감산을 촉진하는 현상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DR SD램의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파격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SD램 감산 움직임이 고조되고 감산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SD램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SD램의 공급감소 속도가 수요감소 속도를 추월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