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아끼고 쪼갠다. TV홈쇼핑 업계가 방송시간 효율성 극대화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최근 나타난 매출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고 타 유통업체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무점포 유통의 대표주자인 TV홈쇼핑은 하루 24시간이라는 방송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출과 직결되는 요소다. 따라서 업체들은 효과적인 시간 운용으로 최적의 매출을 이끌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속속 고안해 내고 있다.
LG홈쇼핑은 방송시간의 효율성 극대화를 목적으로 분당 효율제 도입과 최적의 상품 편성 및 최적의 프로그램 편성에 집중 노력하고 있다. 이달들어 하루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수는 평균 17.5개로 1년 전의 13.5개에 비해 4개 가량 증가했고 프로그램 하나당 100∼120분 정도로 구성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50∼60분짜리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으며 20∼30분짜리 꼬마 프로그램도 자주 선보이고 있다.
쇼핑호스트를 대상으로는 정확한 상품 설명에 많은 주문을 이끌어내는 임무와 함께 추가로 ‘더 빨리’ 주문을 이끌어내는(call to action) 능력을 요구하며 ‘분당 효율지수’를 도입, 1분의 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CJ홈쇼핑 역시 최근 1시간에 최대 6∼7개의 상품을 편성하며 기존의 시간당 매출 극대화 노력을 분당 매출 극대화 방향으로 맞춰나가고 있다. 이에따라 대표적으로 PC판매 방송의 경우 2시간용 방송은 거의 사라지고 평균 1시간용으로 맞춰지고 있는 추세다.
CJ홈쇼핑 윤성용 방송사업부장은 “과거 화려한 방송화면 구성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대표적인 노력이 최근들어서는 짧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며 “무분별한 엔터테인먼트화 등을 지양하면서 정보전달 능력을 극대화하는 시간 단축, 시간쪼개기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홈쇼핑의 경우 프로그램당(2시간 기준) 상품 아이템수가 기존 3∼4개에서 최근 6∼7개로 늘었다. 하나의 상품 판매에서 다른 상품 판매로 넘어갈 때 삽입했던 ‘인트로’(다른 상품으로 바뀌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부분)도 과감히 없애 시청자의 채널변경 욕구를 줄였으며 반대로 주목률은 높여 매출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시간 효율 극대화 전략은 판매 프로그램에 구성적 요소를 도입, 시간 흐름에 따른 체계화된 정보전달과 쇼호스트의 표준화된 멘트 개발을 통한 효율적 정보전달이 핵심이다.
이 같은 TV홈쇼핑 업계의 시간 효율 경쟁이 극대화될 경우 기존 시간 및 분단위 효율 노력에서 초단위 시간까지 쪼개 활용하는 초효율 경쟁 시대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