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들이 연이은 행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바이오벤처업계는 10월 한 달간 오송바이오엑스포, 대한민국 기술대전 포스트게놈 생명산업특별기획전과 10여개에 달하는 각종 관련 학회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자 마케팅 담당자는 물론 연구소 직원까지 모두 동원해 한 달 내내 전시회에만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 오송과 서울·대전 등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학회에 참여해야 하는 기업들은 직원들이 조를 편성해 전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일요일 등 휴일까지 반납하고 있다. 여러 개의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면서 마케팅 담당자와 연구원들은 행사장 홍보 외에 다른 업무를 모두 중단, 연구 진행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이처럼 행사장을 뛰어다니는 것은 긴밀한 연결관계를 갖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의 행사를 외면할 수 없는 속사정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소수의 마케팅 담당자가 전국에 흩어진 전시장을 모두 총괄하면서 전시 내용도 소홀해져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바이오벤처기업 마케팅 담당자는 “바이오기업은 다른 IT기업과 달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보다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학회·전시회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며 “연구에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의사나 연구원이 대거 참여하는 학회·전시회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전시장을 3∼4개씩 운영하다보니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담당자도 “복지부나 산자부 등 바이오기업 제품의 허가나 연구자금 지원, 산업표준화를 쥐고 있는 부처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참여비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성과도 크게 없는 행사에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