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연구소 운영을 위해 책임과 권한이 중시되는 팀별 운영체제와 핵심기술 이외에는 외주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씨크롭 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지문인식시스템 기기.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정체는 퇴보를 의미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변화는 매우 어렵다. 씨크롭(대표 이기덕 http://www.cecrop.com)은 건축자재를 주력으로 하다가 지문인식 전문 업체로 변신했다.
지난 96년 초 전자통신사업본부의 설립과 동시에 무렌즈 스캔방식의 지문인식 센서와 매칭 알고리듬 기술을 개발했고 이후 6년 동안 수백억원이 넘는 적극적인 투자로 가장 선명한 지문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도록 이중프리즘 및 렌즈구조를 갖고 있는 광학센서와 이중코팅을 통한 특수 표면처리를 한 반도체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씨크롭은 이러한 원천기술력를 토대로 센서모듈을 비롯한 가정·사무실용 제품의 개발판매 외에도 보안성 및 편리성이 강조되는 카드사업, 증권사업, 금융사업 및 유무선 통신사업에 진출해 시장요구에 맞춘 최적의 지문인식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상품다양화와 시장확대를 통해 미아방지서비스, LG텔레콤의 지문인식 PDA 및 유무선 개인 휴대형 지문인식단말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지문인식통합시스템 구축, 고객결제용 신용조회 단말기, 지문인식 IC카드 개발 등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
성공적인 변신의 일등공신은 전자통신연구소다. 전자통신연구소의 특징은 국내 본사와 상하이법인, 캐나다 연구소 등 글로벌한 체제를 갖춘 탄탄한 조직력과 신규사업과 관련된 우수 연구인력의 벤처정신이 융화된 새로운 조직문화다.
회사 직원의 50%가 넘는 연구인력을 알고리듬개발팀, 소프트웨어개발팀, 하드웨어개발팀, 솔루션개발팀으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연구소 운영을 위해 책임과 권한이 중시되는 팀별 운영체제와 핵 기술 외에는 외주로 돌리고 있다.
주로 대학교수 등의 추천으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매년 다수의 연구인력을 해외 법인연구소로 연수를 보내고 해외 대학교수진의 초청과 미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술연구소는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자발적인 참여를 중시해 자유 복장, 정기적인 교육 기간 제도 및 팀별 회식제도, 매달 1인 제안 보상제도, 연구성과에 따른 성과급 임금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씨크롭 전자통신연구소는 김웅식 소장이 이끌고 있다. 김 소장은 인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슈퍼테크, 하나소프트, 한국정보통신 연구개발실의 개발팀장으로 지문인증알고리듬, 신용카드 조회기, 스마트카드리더기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김웅식 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참신한 신입사원을 적극 고용해 씨크롭의 프로젝트 실행과 관리방식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연구에만 몰두하던 기존 연구소 문화를 혁신하고 소비자의 욕구파악을 통한 컨설팅 형태의 지문인식 솔루션 영업활동도 병행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