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타카드가 경쟁 브랜드인 비자인터내셔널의 스마트카드 플랫폼을 수용할 수 있는 신용·직불카드 규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계사이자 국내 시장에서 멀토스 플랫폼으로 스마트카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몬덱스코리아와 사실상 서로 다른 칩카드 전략을 추진하게 됐다.
마스타카드는 그동안 스마트카드 자체 플랫폼으로 고수해온 ‘멀토스’와 비자의 ‘자바 오픈 플랫폼’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EMV 기반의 신용·직불카드 규격인 ‘M칩 v.4’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M칩 v.4는 본사 차원에서 이미 지난해 멀토스 독자 노선을 포기한다고 스마트카드 전략을 밝힌 뒤 나온 첫 상용 프로그램이며, 이를 통해 마스타카드 회원사들은 비자의 자바 오픈 플랫폼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마스타카드코리아가 주도해 국내 최초로 설립했던 전자화폐 전문업체인 몬덱스코리아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사실상 모회사인 마스타카드의 브랜드와 기술규격을 채택, 각종 애플리케이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몬덱스는 멀토스 관련 솔루션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적어도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에서는 마스타카드와 몬덱스가 앞으로 각각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