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명실상부한 동종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외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드시 매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전문업체 성진씨앤씨 임병진 사장(37)은 창립 5주년을 맞이해 업계 선두 탈환을 선언했다. 창업 초기부터 99년까지 빠른 성장을 기록하면서 DVR 업계를 선도했지만 지난해부터 경쟁 업체에 언제나 한발 뒤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상황을 다시 역전시키겠다는 것이 임 사장의 각오다.
임 사장은 IMF가 터진 97년 10월 ‘위기가 기회다’는 신념을 갖고 창업을 결심했다. 자본금 1억원에 전체 직원 6명. 대부분의 벤처가 그렇듯이 성진씨앤씨의 출발도 보잘 것 없었다. 창업 후 적지 않은 굴곡이 있었지만 이제는 직원 145명에 연 매출 3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젠 단품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 만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늘릴 수 있는 솔루션 공급 업체로 거듭날 방침입니다. 기존 DVR 위주의 영업에서 DVR와 네트워크, 카메라,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적절히 묶는 방식으로 영업 방향을 잡았으며 영업 방식도 보다 공격적으로 선회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주력 제품도 PC기반의 DVR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임베디드 DVR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2종의 임베디드 DVR를 출시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3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DVR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음성저장장치(DVRS)도 개발해 틈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외형적 성장과 함께 내실도 함께 다지고 있다. 임병진 사장은 ‘내부 인력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외부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경영 이념을 갖고 있다. 이는 인력 이동이 심한 벤처 기업의 특성상 직원 만족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각 직원의 목표와 성과를 투명하게 평가해 이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특히 경비 절감에 의해 발생한 이윤은 모두 직원에게 나눠줄 생각이다.
“DVR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신규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을 계획입니다. 현재로서는 2004년에 이 목표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그 이후에는 멀티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멀티미디어와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매출 1000억원 돌파의 관건은 수출이다. 다행히 일본 도시바를 비롯해 외국의 대형 업체들과 제품 공급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일본에 만든 합작법인과 중국 연락사무소에 이어 유럽지역 및 동남아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까지 세계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만들 예정이다.
<글=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