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의 급성장과 함께 기존 1세대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스타일의 쇼핑몰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 상점들과의 연계를 통해 구매자들이 경쟁을 통해 가격을 결정토록 하는 역경매 방식, TV를 통해 확보한 높은 인지도와 홍보효과를 바탕으로 인터넷쇼핑에서도 강한 흡인력을 발휘해온 홈쇼핑 인터넷몰 등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린 곳들이다.
그러나 이들 2세대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면 바로 고객이 스스로 해당 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거나 시장에서 확고환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면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고육지책으로 고객들에게 꾸준히 상품소개 메일을 발송하지만 스팸메일로 지칠대로 지친 네티즌들은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보내버리기 일쑤다. 이런 1, 2세대 인터넷쇼핑몰들의 단점에 착안해 선보인 것이 바로 e메일쇼핑몰이다.
e메일쇼핑몰은 인터넷쇼핑몰들이 고객에게 보내는 상품광고 메일과는 몇가지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쇼핑몰 발송 메일의 경우 상품광고를 본 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다시 접속해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하고 다시 상품에 대해 재검색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번거롭다.
그러나 e메일쇼핑몰은 발송된 메일 자체에서 구매행위가 바로 가능하다. 메일창에 보이는 상품도 5개 내외에 불과해 추가로 검색이 불필요하고 마음에 들면 즉석에서 결제까지 되기 때문이다.
신생 인터넷기업 식스폭스(대표 우창재 http://www.sixfox.co.kr)는 이같은 e메일쇼핑몰 개념을 창안, 창업 석달 만에 월 9000만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식스폭스 e메일쇼핑몰의 상품은 대부분 5000원에서 3만원 사이의 저렴한 생필품으로 기존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 히트한 상품만을 공급한다. 가격도 친분이 있는 제조업체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도매가로 공급받아 기존 쇼핑몰보다 최고 70%까지 저렴하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번만 발송하고 한번 소개한 상품은 두번 다시 게재하지 않음으로써 늘 새로운 쇼핑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회사 우창제 사장은 “이미 다른 쇼핑몰에서 인기가 입증된 상품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구매시 고민을 덜하게 된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매주 새로운 상품을 보여주니까 메일을 기다리는 고정고객까지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e메일쇼핑몰도 맹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구매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시장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메일쇼핑몰은 쇼핑몰과 스팸의 홍수 속에 제3세대 쇼핑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