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는 신흥 IT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가 발행하는 ‘꿈을 이루는 사람들(10월호)’에 실린 ‘세계 IT기행 인도:아시아의 실리콘밸리가 있는 인도를 주목하라’를 소개한다.
최근 인도로부터 듣는 소식들은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이슬람 투사의 인도 의사당 공격사건 이후 현재까지 파키스탄과 외교적 긴장 관계에 있다는 사실과 여름에 내린 폭우로 인해 북동부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 반면에 북서부 및 중부 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뉴스들이다. 이처럼 그리 밝지 않은 뉴스들이 전해지면서 인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인도는 IT분야에서만큼은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IT강국이다.
인도는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며 최대의 소프트웨어 수출국가로 발돋움했다. 인도는 다양한 IT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키우려는 젊은이들의 열띤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기지 및 값싸고 우수한 품질의 소프트웨어 공급처로 인도를 활용하려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의 투자가와 전문가들로 들끓고 있다. 인도 밖에서는 인도 출신의 IT전문가들이 주요 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규모면에서 인도 IT시장의 성장세를 살펴보면 94∼95년도 매출액은 20억4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반면에 2000∼2001년도에는 8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6년 동안 300% 이상 급성장했다. 인도의 GDP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94∼95년 0.59%에서 2001∼2002년에는 2.87%로 증가했다.
지역적인 면에서 인도 IT시장을 살펴본다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남인도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와 첸나이, 하이데라바드 이 세 도시가 형성하는 ‘트라이앵글 IT존’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소프트웨어업체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IT단지건물(IT파크)을 건립하는 등 인도의 IT붐을 이끌고 있다.
이제 우리도 이러한 인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세계 IT시장에서 인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IT인프라가 미비하고 소프트웨어의 초기 제품과 디자인 개발이 취약하므로 우리나라가 진출 가능한 분야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정보통신 등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충분한 현장조사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수출, 합작, 생산공장 설립, 지사 설립 등 여러 방면에서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인도 IT시장은 우리나라와 인도 양국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유망한 곳이다.
인도는 미국 혹은 유럽의 비싼 하드웨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하드웨어 수출, 국내 하드웨어와 인도 소프트웨어 기술 협력을 비롯해 인도 에이전트의 마케팅 능력을 활용한 제3국으로의 수출도 가능하다.
불행히도 인도와 한국은 서로를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 제품에 대해 들어봤거나 사용하고 있는 인도 국민이 많지만 실상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바는 별로 없다. 현재 양국의 교류는 활발하지 못하며 한국을 알릴 만한 영문 자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양국이 서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개발해 낼 수 있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서로를 알리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손영인 KOTRA 해외조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