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Peer to Peer) 컴퓨팅이 기업용 솔루션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P2P는 PC와 PC를 직접 연결해 파일을 공유하는 것으로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총아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냅스터·소리바다 등 P2P 기반 파일교환서비스를 운영해온 업체들이 저작권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P2P 컴퓨팅이 실패한 유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P2P 컴퓨팅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정보와 파일을 공유·관리하는 P2P의 기본 기능을 기업의 정보시스템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P2P 컴퓨팅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콘텐츠관리시스템(CMS)·지식관리시스템(KMS) 등 서버 중심으로 운영되는 각종 기업용 솔루션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즉 기존 서버 중심의 시스템에서는 실시간으로 문서와 파일을 검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P2P 기반의 EDMS에서는 특정 사용자가 작업중인 문서까지도 검색·열람·공동작업을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용 P2P 솔루션이 ‘협업’을 구현할 수단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다.
기업용 P2P 솔루션은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그룹웨어,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동적인 실시간 정보공유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P2P 컴퓨팅의 이용공간이 인터넷이라는 점에서 다수의 인력이 실시간으로 공동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까지 제공될 전망이다.
따라서 제품설계·고객관리·온라인교육 등의 분야에서 P2P 기반 기업용 솔루션이 쓰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브리티시퍼트롤리엄·글락소스미스클라인·포드 등 유명기업들이 P2P 기반의 협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제품설계 및 고객지원 툴로 사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P2P 기반 협업의 하위기능인 기업용 인스턴트메신저를 사용하는 세계 인구가 지난해 550만명에 불과했지만 오는 2004년 1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지식관리(KM)·공급자관계관리(SRM)·제품주기관리(PLM) 등 협업이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세계시장이 오는 2004년까지 3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시장환경에 힘입어 협업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P2P 컴퓨팅이 기업용 솔루션의 범주 안으로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BM·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들이 가까운 시일내에 P2P 컴퓨팅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으로 보여 관련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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