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제품으로 불황을 뚫고 나간다.’
정보보호솔루션 업체인 이카디아(대표 하현 http://www.ekardia.com)은 국내 유일의 ‘침입방지시스템(IPS)’ 개발업체다. 지난 2001년 6월 설립해 이제 1년 4개월된 신생업체인 이카디아는 지난해 미국 IPS업체인 엔터셉트시큐리티테크놀로지의 서버기반 IPS제품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지난 4월 자체 개발을 통해 네트워크 IPS제품인 ‘이지스(EZiS)’를 선보였다.
IPS는 침입차단이나 탐지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단일 솔루션으로 불법적인 침입을 감시하고 허가되지 않은 모든 접근을 자동적으로 실시간 방어하는 제품이다. 정보보호 기술이 앞선 해외에서도 아직까지 상용화된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구현하기 힘든 기술로 분류되고 있다. 이카디아가 올해초에 제품을 선보인 데 반해 타 정보보호업체들은 올해말에나 IPS시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아직은 미개척 분야다. 그동안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기존 정보보호솔루션들은 많은 업체들이 1∼2개월 차이로 제품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카디아가 올해초 IPS를 내놓자 국내 IDS업체들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았다. 당시 IDS업체들은 IPS의 기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강하게 나타냈으며 한때 이카디아의 엔지니어들과 IDS업체들의 엔지니어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품을 막 내놓은 이카디아 입장에서는 이같은 선도업체들의 민감한 반응에 고전을 겪었다.
하현 사장은 “IDS업체들의 견제를 예상했었으나 그 수위가 높아 처음에는 당황했다”며 “그러나 성능 시비에 신경쓰는 것보다 시장에서 검증을 받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서서히 나타났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미국 엔터셉트의 서버기반 IPS제품을 국내 대형 SI업체들이 판매를 하겠다고 나섰으며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기반 IPS제품도 관공서, 학교, 금융권 등에서 실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카디아는 지난 상반기동안 엔터셉트의 판매로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산을 비롯해 대구, 대전 등 정보보호 시장이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은 지방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이지스는 서울과 지방의 10여개 대학에 납품하는 등 해커들의 침입이 많은 대학시장에서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보보호솔루션 업체들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는 내년 시장도 이카디아는 밝게 보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이 내년 구매품목으로 IPS를 선정한 곳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카디아는 국내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동남아와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국내 유일한 IPS업체인 이카디아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정보보호솔루션 전문업체로 명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