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단일품목으로 연간 매출 10조원 벽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바로 고품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휴대폰이다.
한 기업이 단일품목으로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는 국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특히 이 정도 매출이면 국내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의 매출을 능가하는 규모다. 특히 국내 대기업이 단일품목으로만 이같은 세계적인 성과를 올린 것은 백화점식 사업으로 덩치만 부풀려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기업의 풍토를 일신시키는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박상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전무)은 “휴대폰은 올들어서도 줄곧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총 4200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10조원의 매출을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에서 단일품목으로 연간 10조원 매출액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최대 매출실적을 자랑해온 메모리도 지난 2000년 8조5400여억원의 매출을 고비로 성장세가 꺾였다. 메모리는 가격폭락 사태가 빚어진 지난해에 5조3300억원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올해에도 가격 회복세가 더뎌 9조원대를 약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연간매출액은 지난 99년 4조8000여억원이던 것이 지난 2000년에는 5조3000억원으로, 그리고 지난해에는 7조원으로 매년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휴대폰은 연간매출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0%를 약간 상회하는 데 그쳐 성장의 여지가 메모리보다 훨씬 큰 상황이다. 이에 반해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말 세계 시장점유율이 18%에 달했고 주력인 D램의 경우 올해에 3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매출성장세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5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목표여서 메모리 가격이 급속히 회복되지 못할 경우 메모리와의 매출격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신화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간의 관심이 다시한번 집중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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