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 후퇴 속에서도 나홀로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업계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낙관, 한국 IT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기 침체 및 이라크 침공, 유가 폭등 등 대외환경 불안으로 전세계 IT업계가 내년 경영계획을 비상·긴축기조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전화단말기업계만은 오히려 공세적 경영전략을 수립,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그룹 등 국내 메이저업체들은 내년에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급성장과 유럽·북남미지역의 본격적인 2.5세대 서비스 시작으로 올해보다 25∼40%의 외형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중견·중소업체들 역시 본격적 중국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실적은 물론 메이저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전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60% 이상이 고가기종을 중심으로 한 대체수요가 차지할 것으로 보여 컬러 및 카메라 단말기 등 고급기종으로 무장한 국내 업체들의 매출 확대는 물론 사상 최고의 수익도 기대된다.
정보통신부는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계의 내년 수출이 올해(135억달러)보다 33% 늘어난 180억달러 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통부 정진규 이동통신해외진출지원팀장은 “지속적인 CDMA 단말기 수출 확대와 성공적인 GSM 시장 진입으로 국내 업체들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메이저업체에 이어 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중견업체들도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업체들의 내년 경영전략도 성장 일변도로 짜여지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내년에 올해보다 1000만대 가량 늘어난 5000만∼5500만대를 전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영만 삼성전자 상무는 “세계 통신환경이 2.5세대 이상으로 전환되면서 하이엔드 기종을 중심으로 대체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다소 침체됐던 유럽과 북미시장에서도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내년에 3세대 제품력을 강화하고 GSM 수출지역을 확대, 올해보다 600만대 이상 늘어난 2100만대를 전세계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함재경 LG전자 상무는 “CDMA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중국에 이어 유럽시장에도 GSM 단말기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과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kr)은 올해보다 50% 늘어난 1500만대를 수출해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올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완전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내년에는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며 “팬택&큐리텔과 공조를 통해 수출 지역을 크게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