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홍콩전자전 이모저모 >

 ○…이번 홍콩전자전에 처음으로 북한 바이어들이 등장했다. 개막 사흘째 열린 홍콩부품전 주최 리셉션에서 한 관계자는 이같이 밝히고 이번이 남북한이 동시에 참가한 첫 홍콩전자전이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개막 후 12일까지 전시장을 찾은 북한 바이어는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TFT LCD, DVD, PDP TV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전자전 내 KOTRA관은 오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PDP TV를 출품한 디지털디바이스는 행사기간 내내 지난 한일월드컵 기간 중 한국팀 경기를 녹화 방영해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에게 대회 후 한층 높아진 한국 브랜드 가치를 간접 홍보하기도.

 ○…전시 첫날과 이튿날, 홍콩 부품 전시장 내 설치된 한국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바이어들과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뤄 다른 나라 전시관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해외바이어들은 픽셀플러스(대표 이서규)가 선보인 모바일폰 카메라용 CMOS 이미지센서칩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현인전자(대표 김태윤)가 출품한 조명장치용 LED에 대해 홍콩 현지 바이어들은 한결같이 ‘최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한국업체들은 실적을 과대 포장,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보안기기 업체 관계자는 “KOTRA 한국관 내에서 가장 많은 상담실적을 올렸을 것”이라고 자평. 구체적인 상담건수를 묻자 “세어봐야 알 것”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자칭 최고병’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찬가지라는 후문.

 ○…행사주최측은 전시 개막일 입장객수가 지난해보다 약 25% 늘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최측은 특히 개막 이틀째인 12일부터 폐막일인 14일까지가 중국 고유 명절인 ‘중양절’이기 때문에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연일 제22회 홍콩전자전 개최를 크게 보도하면서 ‘향후 DVD 관련산업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일 것’이라고 평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자 경제면에서 DVD 제품을 비롯한 홈시어터 관련제품이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유망분야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한 무선기기, AV시스템, 보안기기를 주목했다. 홍콩경제일보와 성도일보도 이날 대표적인 참가 업체와 개최 소식을 1, 2개 지면을 통해 크게 보도했다.

 ○…한편 전시회 참관에 나선 홍콩총영사관 김창선 부총영사는 “최근 전시마케팅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매년 개최되는 수많은 전시회를 시급히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