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 연속 급상승하며 6주간 계속된 하락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증시는 주말 이틀(10∼11일)간의 빅 랠리에 힘입어 주간 기준으로 7주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약세국면이 마감되고 새로운 상승장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주초반 약세로 시작한 나스닥은 주말 급반전에 성공하며 6.19% 상승한 1210.5로 한주를 마쳤다. 다우지수도 4.28%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7850.3으로 올라섰다.
지난주 미 증시에 불을 지핀 것은 야후와 GE·IBM 등 주요 정보기술(IT)기업의 실적이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는 10일 실적발표후 급등하여 43.04%라는 기록적인 주가상승을 나타냈다. 연간기준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는 추세며 온라인 광고시장의 위축에도 불구, 장기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야후와 함께 아마존도 11.54% 상승하며 인터넷업종이 상승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일 GE는 3분기 순익이 25% 급증했으며, 경제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간순익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댄 나일스는 IT투자에 대한 기존 전망들이 과도하게 비관적이었다며 IBM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리며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일단 비관론 일색인 시장분위기 속에서 전주말 빅랠리가 연출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뉴욕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18억주 이상 거래되는 등 거래량이 평균수준을 훨씬 웃돈 점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기대치를 충족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늘고 있음에도 이는 대부분 크게 하향된 목표치만을 충족한 것이며 주가상승세 역시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주장 또한 여전하다.
오랜만에 미 증시가 주간기준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약세였다. 두루넷은 22.50%나 주가가 떨어졌고 하나로통신과 미래산업의 주식예탁증서(DR)도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