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창업보육(BI)센터들이 시설 및 지원서비스 업그레이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동구벤처빌딩, 광주과기원 창업기술지원센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광주지역 BI센터들은 보육공간을 확대하고 지원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등 우수업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노후되고 침체된 곳을 벗어나 지원 인프라가 양호한 BI센터로 이전하려는 업체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BI센터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광주동구청은 다음달 말 문을 열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동구벤처빌딩에 다른 BI센터에서는 없는 상설전시장을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과 회의실, 휴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BI센터 가운데 최초로 정보통신 1등급 인증건물인 동구벤처빌딩은 지역 최저수준의 임대료를 받고 조만간 입주공고를 통해 정보기술(IT) 중심의 40여개 업체를 모집하기로 함에 따라 입주문의가 잇다르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임대료와 입주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는데도 입주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10여개에 달한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BI센터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로 최신시설과 저렴한 임대료 조건 때문에 이전을 검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창업기술지원센터도 내년 상반기까지 보육센터 확장공사를 마무리 짓고 광산업 분야 등 12개 업체를 신규입주시키고 희망업체에는 생산동과 연구실 등의 공간도 추가 제공하기로 했으며 중국에 입주업체 공동사무소를 개설해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그동안 획일적으로 적용해온 입주실 배정기준을 실(방)에서 면적 개념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필요공간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IT대기업 지사와 컨설팅 회사 등 관련기관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입주자격을 완화했다.
진흥원은 또 정보·문화산업 관련 전문자료 및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지역업체의 정보공유 네트워크로 활용하기 위한 홈페이지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광주·전남테크노파크도 내년에 시험생산동을 건립해 발광다이오드(LED)와 광통신 부품 등 신기술 위주의 업체를 엄선해 입주시킬 예정이며 전남대 산학협력관도 희망업체에 입주공간을 확대해 제공하고 있다.
BI센터 한 관계자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창업보육센터들이 이제 질적 경쟁을 통해 서로 우량업체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업체들 또한 좀 더 나은 공간을 선호하고 있어 시설 및 지원개선 여력과 노력이 없는 BI센터는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