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e-Biz)산학연협회는 지역 정보기술(IT)업체와 지역대학이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에서 발주되는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수주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e비즈산학연협회의 한계섭 회장(64)은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가 아니라도 지역 IT업체와 지역대학이 서로 힘을 모으면 지역에서 발주되는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서 “e비즈산학연협회는 지역 IT업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e비즈산학연협회는 부산지역 IT산업의 발전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역 IT기업과 대학 및 연구소가 참여해 산업자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지난 4월 정식 출범했다. 현재 신원정보기술·네이텍·사라콤 등 분야별 특화기술을 보유한 15개 IT기업과 동아대·동명정보대·동서대 등 9개 지역대학에서 15명의 전문분야 교수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협회 기반을 구축한 후 내년부터 e비즈 표준화와 컨설팅, e비즈 기술의 공동개발 및 정보교환 등의 사업을 산학협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e비즈산학연협회의 우선 추진사업으로 IT기업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비IT기업의 정보화를 지원하는 것 등 크게 두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부산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모범적인 e비즈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올해 말까지 비IT기업을 대상으로 회원사를 확충함으로써 사업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부품소재·항만물류·조선기자재 등 부산지역의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오프라인 기업을 회원사로 적극 영입하는 한편, 전자상거래 표준화와 컨설팅 및 시장조사 등 산자부 지원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형 SI기업에 비해 정보력과 제안서 작성기법 등에서 부족한 지역 IT업체를 지역대학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브레인 조직이 보완할 수 있도록 산학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각종 연구용역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지역 IT업체도 대형 정보화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과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은 대형 SI업체가 지역 정보화사업을 수주하고 지역 IT업체는 하청업체로 참여하는 실정입니다. e비즈산학연협회는 산학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는 지역 IT업체와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에서 발주되는 정보화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한 회장은 “올해는 활동기반 확보와 여건 조성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회원사를 확충하고 회원사의 힘을 결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정보화 지원사업과 공공기관 프로젝트 등의 사업참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e비즈산학연협회가 지역 IT업체가 지역 정보화사업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IT업체의 역외이탈을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협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밝혔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