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정부의 NT·BT 등의 집중적인 육성전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한국화학연구원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화학살리기’에 나선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충섭)은 화학 분야를 되살리기 위해 BT·NT·ET·IT와 융합된 ‘신화학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전면 수정, 최근 새로운 사업 방향을 확정하고 연구체제를 개선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새로운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화학연은 3∼5년간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오는 2004년까지 3대 전문화 분야 박사급 인력을 9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전문화 추진 분야는 기존 난치성 질환치료제 등 생리활성물질 연구나 신기능 정밀화학소재, 청정생산기술, 화학분석·신뢰성 평가 등의 사업에서 세포기능 조절물질, 생물분자 기능, 나노형상제어기술, 차세대 에코소재, 친환경화학 등 BT·NT·ET·IT가 총망라된 신화학 중심의 융합기술이다.
특히 중점연구영역의 연구비 비중을 현재의 66% 수준에서 오는 2004년께 74%, 2006년께 80%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정부수탁사업 비중은 현재의 62%에서 2010년까지 5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기본사업 비중을 대폭 강화한다.
또 지식경영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식관리시스템이 전면적으로 도입된다.
이를 위해 화학연은 내년까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과 경영정보시스템(MIS), 그룹웨어와 연계한 지식경영시스템 등 지식관리시스템(KMS)을 개발하고 전자도서관 구축, 정보포털서비스, 연구원 내 기가비트 전산망 확장 및 주전산기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민 선임부장은 “지난 76년 설립된 화학연은 화학기술분야 연구를 진행해온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지만 최근 들어 IT·BT·ET·NT 등에 밀리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화학연이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