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 전지업계의 셀 생산규모는 크게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핵심 부품·소재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셀업체와 소재·부품업체간 협업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SKC·코캄엔지니어링·이스퀘어텍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약 1300만셀에 이르고 있으나 국산 핵심부품·소재 채용은 거의 전무한 실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휴대폰을 비롯한 국내 모바일기기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내년말까지 총 2000만셀 이상의 생산0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관련 소재·부품의 대외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화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능력을 700만셀로 늘릴 계획이고, 삼성SDI도 내년말까지 1200만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코캄엔지니어링도 100만셀 규모의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같은 계획이 추진될 경우 양극활물질·음극활물질·전해액 원재료 등 2차전지에 소요되는 소재·부품의 상당수를 일본에서 조달해야 하는 등 대일 수입 의존도는 극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양극활물질로 사용되는 리튬코발트옥사이드는 90% 가량이 일본 니혼케미칼 등에서 조달되고 있으며 음극활물질로 사용되는 천연흑연과 인조흑연도 100% 미쓰미시·페토카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또 제일모직이 생산하는 전해액의 원재료를 비롯한 격리막·도전체·결합체·집전체 등도 전량 셀가드·아사히화성·우베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같은 대일 의존도는 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과 함께 채용시 발생할 수 있는 불량 발생에 따른 인책을 피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스이켐·대백신소재·한화석유화학 등 일부 업체들이 양극활물질·음극활물질·세퍼레이터 등 2차전지 관련 소재·부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샘플 공급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성능 리튬 2차전지의 성능 및 기술 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소재들이 대부분 경쟁국인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은 큰 문제”라면서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셀업체와 소재·부품업체간의 협업 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