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아시아 경기대회>쟝핑(Jiang Ping) 기자의 ‘한국 IT체험기’

 부산아시안게임의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는 지난 5일 아침. 한국의 가을 날씨는 매우 상쾌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메인미디어센터 앞에는 IT체험투어에 참가할 외신기자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삼삼오오 이번 IT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출발을 알리는 도우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테마투어라는 것에 마음이 끌려 이번 IT투어에 참가를 결정했고 메인미디어센터에서 IT투어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했지만 막상 투어가 시작되자 마음이 설렜다.

 첫 투어 장소는 아시안게임 기념행사로 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IT엑스포코리아’ 전시장. 이곳에서 이동통신과 인터넷 등 한국의 최신 IT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시제품이 새로워 호기심을 가졌지만 특히 평범한 (이동)전화기 한대로 영상통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도로안내 동영상서비스·사진촬영·전자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이동통신기술에 관심이 끌렸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한 대의 (이동)전화기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다음 방문지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통신으로 연결해 주는 해저케이블망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KT부산해저통신국을 관람하고 민등마을이라는 작은 농촌마을에 도착했다. 정보화 시범마을이라는 이 마을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해 농산물을 주문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과정과 전산화된 농정관리 현장을 견학했다. 농촌마을에까지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돼 젊은 사람뿐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마을주민까지 농산물 판매에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한국의 정보화에 큰 감명을 받았다.

 더구나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도시는 물론 농촌지역까지 보급돼 일상생활의 수단으로써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부러움과 놀라움이 컸다. 중국에서도 한국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널리 보급되면 중국 농촌지역의 생활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에서 정보화에 관한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했다.

 민등마을 주민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투어버스에 오른 뒤 선물로 받은 배 한개를 쥔 채 깜빡 잠이 들었다. 도착을 알리는 도우미의 목소리에 깨어 보니 다시 도시로 돌아와 있었다. 마지막 방문지인 TTL ZONE이라는 하얀 건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이곳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라는 도우미의 설명을 들었다. 이곳의 편의시설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첨단 IT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젊은이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IT테마투어를 통해 난 한국의 앞선 IT뿐 아니라 생활속의 IT문화를 직접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서도 한국과 같은 IT인프라가 빨리 구축돼 한국에서 체험한 IT문화를 중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산아시안게임 취재를 목적으로 왔지만 한국 사람들의 친절과 이번 IT체험투어가 추억이자 좋은 체험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