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텍은 설비·연구개발인력 등 제조·생산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었다. 이 점이 제이스텍을 선택한 이유였다.”
회사주인이 바뀐 후 지난 8월 26일 새로 취임한 유상렬 제이스텍 사장(47)은 국내 산업이 IT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멀티미디어 사업을 경영해보고자 욕심을 키워왔으며 이를 실현할 회사가 바로 제이스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백선에서 리튬배터리·CPU·IC 부품 등을 수입했으며 조명기를 제조, 수출한 경력이 있는 만큼 IT와도 인연이 깊다. 백선의 경영을 맡기 전에는 우정해운·은성피혁 등에서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다. 18년간 수출입에 매달려온 이력 때문인지 유상렬 사장은 제이스텍의 주력품목인 그래픽카드, USB 방식 휴대형 저장장치 등의 수출에 큰 의욕을 보인다.
그는 “엔비디아 계열의 중고가 그래픽카드로 미국·유럽시장 게임 마니아를 공략할 것이며 휴대형 저장장치 수출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장 취임 직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영업간부 2명을 권고 퇴직시키는 등 국내 조직의 변화도 있었지만 해외사업부의 신설이 두드러졌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유 사장은 직접 영업 방식을 택했다. 그는 “투입된 비용만큼 이익을 내지 못한 일본 지사는 없앨 것이다. 또한 해외의 모든 전시회에 빠짐없이 참여해 적극적인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영업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조립PC 시장이 많이 사라진 상황에서 현재 가장 큰 관건은 PC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영업”이라며 “직접 거래처 담당자를 만나느라 사무실을 자주 비운다”라고 전했다. 유통채널보다 OEM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또 사업다각화도 추진중이다. “제이스텍에 있어 그래픽카드 사업이 가장 중요하지만 또 다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USB 2.0 기반 휴대형 저장장치와 외장형 TV박스 등의 신규 사업 품목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마무리 단계며 오는 11월부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영업 및 OEM 영업강화와 사업다각화로 제이스텍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다. “취임 첫해인 올해에 3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으며 앞으로는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