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예정인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 바닥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주가 30만원선이 무너지면서 종합주가지수도 급락하기 시작해 결국 600선이 붕괴되는 모습은 종합주가지수에 대한 삼성전자의 막강한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현재와 같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 만한 마땅한 모멘텀이 발견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지난달 17일 34만20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14일 28만8000원으로 마감되면서 낙폭이 20%에 육박,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했던 범위내에서 실적을 발표하더라도 종합주가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출은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 관련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2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할 것이란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는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D램 및 TFT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예상치가 보수적으로 선회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9조5000억∼10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1조8000억원 선이다. 순이익의 경우 자사주 매입 관련 평가손과 지분법 평가 이익 축소 등으로 2분기 대비 감소폭이 클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고 이익을 달성했던 2분기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전세계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감소폭과 비교할 때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실적 감소 예상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그다지 염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실제 실적 발표치와 예상치가 얼마나 부합할지 여부인데, 예상치 범주내에서 실적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4분기 실적으로 관심 이동=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은 단기적인 투자 전략을 짜는 지표일 뿐이며, 중장기적인 투자자라면 4분기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인텔의 실적발표(15일·현지시각)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이제는 4분기 및 향후 실적 전망이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의 주요 변수는 단연 D램 가격이 꼽히고 있다. 향후 D램 가격 전망은 전문가별로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만약 D램 가격이 하락한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주가의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영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TFT LCD 등 과거 경기 불황시 대규모 적자를 내던 반도체 부문은 최악의 경우라도 흑자 기조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분기별로 7000억∼8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통신단말기 부문의 기여로 어떤 경기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과 주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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